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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실속상품만 찾는 ‘불황형’ 소비시대

초저가·실속상품만 찾는 ‘불황형’ 소비시대

입력 2012-04-16 00:00
업데이트 2012-04-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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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 맞춤 판매전략 뚜렷

실속형 소비 행태와 대형마트들의 맞춤형 판매 전략 등 불황형 소비시대의 특징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의류 중량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에서 옷의 무게를 달아 g당 30원에 판매하는 형식이다.

무게 단위로 구입하면 상의 한 벌의 평균 가격은 3천원쯤 된다.

일반 의류보다 6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작년 유럽의 재정 위기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하자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시작한 이러한 판매 의류 방식을 롯데마트가 벤치마킹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틀 만에 4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평소 할인 행사의 3배 수준이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2일부터 판매한 9천900원짜리 청바지는 지난 12일까지 8만2천벌이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의 배가 넘는다.

롯데마트는 올해 이러한 저가 의류의 수요가 많다고 보고 30만벌을 준비했다.

작년 준비 물량은 5만벌이었다.

식탁 물가가 치솟자 저가 생선도 불티나게 팔린다.

롯데마트는 도루묵을 마리당 900원에 팔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높다.

도루묵 어획량이 증가한 것도 이유지만 식탁의 인기 생선들이 비싸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아진 것이라고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그야말로 ‘말짱 도루묵’이 아닌 셈이다.

조기도 올해 어획량이 늘고 가격이 작년보다 30% 떨어진 마리당(80g) 700원에 내놓자 알뜰 주부들이 찾는 손길이 분주하다.

롯데마트는 올해초 1.5ℓ들이 페트병에 든 실속 와인인 9천900원짜리 ‘상그리아 와인’을 내놨다.

MD(상품기획자)가 작년 6월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빈 엑스포’에서 이를 접하고 들여온 것이다.

이 와인은 한 달 만엔 준비한 물량 1만개가 매진됐다.

집 수리는 직접하고, 염색도 집에서 하는 등 서비스 요금을 절약하려는 소비 행태도 엿보인다.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염색약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5% 증가했다.

공구용품도 25.9% 늘었고 페인트, 스프레이, 롤러 등 직접 집을 꾸미는 작업용 도구의 판매도 30% 안팎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정용 보수용품 외에도 자동차 정비·청소 용품, 헬스 관련용품, 가정용 간편식 등 ‘집에서 직접 고치고, 해먹고’ 등에 필요한 상품들이 대형마트의 전략 판매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하면서 저가의 실속형 제품 수요에 판매 전략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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