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대수도 모르면서 여름철 전력 예측?

에어컨 대수도 모르면서 여름철 전력 예측?

입력 2012-05-06 00:00
업데이트 2012-05-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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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 주먹구구식 수요 예측…전력수급 불안감 키워

최근 한 낮 온도가 섭씨 28도를 넘나 드는 등 냉방기 사용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전력당국이 냉방기 수요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수요 예측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지식경제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한 때 전력 예비율이 7.1%까지 떨어졌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섭씨 29.1도까지 치솟으면서 냉방기 사용이 급증, 순간 전력 5919㎾, 전력예비량은 422만㎾를 나타냈다.

얼마 안가 안정적인 전력예비량 500㎾대를 회복했으나 올들어 부쩍 발생하고 있는 변덕 날씨 탓에 올 여름 전력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여름철 전력 수급에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에어컨 등 냉방기 수요조차 전력 당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한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하계 피크 전력은 6321만㎾, 이중 냉방부하는 1278㎾로 20.2%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2010년은 6989㎾에 1539㎾로 22%, 2011년(추정치)은 7219만㎾에 1532㎾로 21.2%를 나타내는 등 여름철 최대전력에서 냉방기 비중이 20%를 넘어선지 오래다.

하지만 현재 냉방기 수요 예측은 전적으로 추정치에 의존하고 있어 제대로 된 공급과 수요 예측을 안할 경우 지난해의 블랙아웃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전력당국의 여름철 전력 예측은 봄, 여름 전력량을 비교, 전력차가 많이 나지 않는 컴퓨터나 전등소비량은 제외하고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을 냉방기 수요로 추정해 적용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냉방기가 몇 대 생산됐는지, 얼마나 가동되는지 파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설령 안다고 해도 어느 정도 가동되는지에 따라 오차가 나타나기 때문에 굳이 대수를 알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얘기는 다르다.

수급 안정에서 추정 예측이 핵심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제치에 가까운 예측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근간으로 공급과 수요를 늘려야 하므로 냉방기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잡고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력업계의 설명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최대전력사용은 무조건 계절성 피크인 여름철과 겨울철 최대전력에 의해 이뤄진다”며 “최소한 가전 3사와 주요 냉난방기 업체별 출하대수는 국가가 통계로 관리하고 냉방과 난방 전력량은 얼마인지 예측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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