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銀 직원 “퇴직금 털어 80억 십시일반…망연자실”

미래저축銀 직원 “퇴직금 털어 80억 십시일반…망연자실”

입력 2012-05-07 00:00
업데이트 2012-05-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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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영업정지로 고객들은 물론 직원들도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지난해 8월 퇴직금과 대출 등을 모아 8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미래저축은행도 영업정지의 기로에 서면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올해 연말에 돌려주겠다”고 직원들을 설득한 탓이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회사가 어렵게 되자 직원들도 회사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커졌다”며 “김 회장이 12월 말에 돈을 다시 돌려준다고 했기 때문에 퇴직연금을 퇴직금 제도로 바꾸고 중간 정산한 퇴직금을 유상증자에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직원 가족들에게 보증을 서게 하고 담보대출을 받도록 해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몇 억원을 넣었다”며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이 지나도 퇴직금은 물론 대출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113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6월 말 -10.17%에서 5.25%로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금감원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말 BIS 비율은 -16.20%, 올해 2월 말을 기준으로 순자산이 3177억원 손실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면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의 주식은 휴짓조각이 되는 셈”이라며 “자기자본이 잠식 상태인데 돈을 받을 길이 요원하다”고 밝혔다.

결국 김 회장만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직원들은 중간 정산한 퇴직금을 못 받는 것은 물론 대출금까지 공중에 날린 셈이다.

특히 직원들은 영업정지가 되기 전까지 김 회장이 ‘외자 유치 계약’을 진행 중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직원들을 속이고 밀항하려 했다는 점에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이 밀항이나 횡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오히려 자살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며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시작된 이후 휴일 주말에도 나와서 일을 하고, 야근을 했는데 수당도 못받고, 거리에 내몰리게 생겼다”고 울먹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미래저축은행 본점과 경영진 자택에 대한 압숫수색을 진행했다. 또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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