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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재벌보험사 대주주 불법지원 검사

금감원, 재벌보험사 대주주 불법지원 검사

입력 2012-07-02 00:00
업데이트 2012-07-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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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대한ㆍ미래에셋ㆍ동양 등 대형사 겨냥”회계처리 조작으로 대주주 배당 늘렸는지 본다”

재벌 보험사들이 대주주 배당을 불법으로 늘렸는지를 규명하려는 금융당국의 특별검사가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4개 생명보험사를 이달 말까지 특별검사한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규모가 크고 대주주가 이른바 산업자본이며 대형 재벌그룹에 속한 회사를 먼저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들 보험사가 구분계리(회계처리를 따로 하는 것) 원칙을 어겨 손실이나 비용을 전가하는 수법으로 배당재원을 늘렸는지 확인하는 데 검사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저축성보험 등에서 이익 대부분이 계약자에 배분되는 유배당상품과 이익이 모두 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무배당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공시이율을 높여 무배당상품 판매를 늘리고, 이율 역마진으로 생긴 손실만 유배당상품에 넘기면 무배당상품의 이익이 커질 수 있다.

같은 저축성보험이고 보험료 운용수익에 큰 차이가 없는 데도 각 상품의 공시이율에 비정상적인 차이가 있다면 의심할 만한 대목이라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각 보험사가 멋대로 공시이율을 정하는 데 제동을 걸려고 이율 조정폭을 기존의 ±20%에서 ±10%로 좁히기로 한 바 있다.

금감원은 판촉비와 인건비 등 사업비 측면에서도 무배당상품의 사업비를 유배당상품 계정에 넣는 수법을 쓰면 주주배당 재원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배당상품 몫을 무배당상품으로 돌렸다면 결국 계약자가 가져야 할 돈이 엉뚱하게 대주주 등에게 흘러들어간 셈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0.76%)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19.34%)가 2대주주다.

대한생명은 한화건설(24.88%)이 최대주주, ㈜한화(21.67%)가 2대주주다. 한화건설의 최대주주는 ㈜한화,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캐피탈(59.67%)이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은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최대주주다.

금감원은 교보생명, 신한생명, ING생명, IBK연금보험 등 다른 4개 생보사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배당액 산정의 적정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번 검사에서 공시이율 책정과 관련한 분식회계가 발견되면 보험업법 시행령( 제64조의2)에 어긋난다. 사업비 관련 내용은 보험업 감독규정(7-81조) 위반이다.

검사를 받는 생보사들은 아직 검사 초기단계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그룹 회장에게 배당될 몫을 늘리려고 불법을 저질렀겠느냐”며 “회장도 주주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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