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재정위기 등 영향..관세인하품목은 수출급증
한-EU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 1주년을 맞았지만 EU 지역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부산지역 수출증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일 한-EU FTA 발효 1년을 맞아 ‘FTA 발효 이후 부산ㆍEU간 교역특징과 시사점’이란 정책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간 부산지역의 EU 수출은 FTA 발효 이전 10개월에 비해 10.4%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5%로 줄었다.
이는 EU지역 경기침체로 부산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선박 및 부품, 철강 등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FTA를 체결한 기존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한-EU FTA의 경우 발효시점 수출액을 100을 했을 때 이후 3분기 수출은 90.8% 마이너스를 기록해 164.5로 증가한 칠레나 602.6로 급증한 싱가포르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그러나 FTA 발효로 관세인하 효과가 큰 자동차부품, 가정용전자제품, 정밀화학제품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자동차 부품의 경우 한-EU FTA 발효 이후 10개월간 2억2천218만달러를 수출해 이전보다 69.8% 증가했고, 가정용 전자제품도 2천93만달러를 수출해 303.5% 증가했다.
또 한-EU FTA 발효이후 부산지역 수입도 늘어나면서 EU가 부산지역 수입선 다변화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계의 경우 수입 점유율 1위는 29.3%의 일본이었으나 한-EU FTA 발효 이후 EU 비중이 늘면서 34.6%로 1위 자리를 EU가 차지했다.
전자부품도 중국이 22.8%로 점유율 1위였으나 EU쪽 수입이 늘면서 EU 비중이 27.5%로 수입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한 관계자는 “한-EU FTA 발효로 부산지역 교역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당장 EU쪽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향후 EU지역 위기상황이 해소될 경우 부산-EU간 교역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