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4명씩 몰려 즉석면접… 고교·대학생 단체참가

4명씩 몰려 즉석면접… 고교·대학생 단체참가

입력 2012-07-05 00:00
업데이트 2012-07-05 0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58개 삼성협력사 채용장터 가보니

4일 ‘동반성장을 위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이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간간이 빗방울이 보이는 흐린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은 전국에서 온 6000여명의 행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마이스터고인 수원하이텍고 학생 4명이 삼성전자의 한 협력업체 부스에 찾아가 “이 회사 분위기가 어때요.”라고 묻자 인사 담당자가 “정말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냐.”며 진지하게 즉석 면접에 나섰다.

10여분간 부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온 2학년 이모군은 “중소기업에 취업하려 해도 일일이 찾아다니기가 어려워 지원할 엄두를 못 냈다.”면서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의 협력업체들을 한자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채용행사 마이스터고 학생 등 6000명 몰려  4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동반성장을 위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전국 마이스터고 재학생 등 구직자들이 삼성 계열사 협력업체들이 마련한 취업 부스를 참관하기 위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삼성그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청장년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6000여명이 몰렸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채용행사 마이스터고 학생 등 6000명 몰려
4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동반성장을 위한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전국 마이스터고 재학생 등 구직자들이 삼성 계열사 협력업체들이 마련한 취업 부스를 참관하기 위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삼성그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청장년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6000여명이 몰렸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경험 제공하려 고1·2학년 인솔

삼성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삼성 계열 협력업체들의 우수 인재를 뽑는 대규모 채용 장터를 마련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그룹 11개 계열사의 158개 협력업체가 참가했다. 이들의 선발 예정 인력은 모두 1670명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구직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행사 비용도 삼성과 전경련, 중기중앙회가 지원했다.

●고졸 수요 적은데 너무 많이 몰려

수원하이텍고 학생 전원(480명)을 비롯해 두원공과대학(100명), 경기과학기술대학(100명) 등에서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현수 수원하이텍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취업 경험을 제공해 주고 싶어 취업 대상자인 3학년뿐 아니라 1~2학년들까지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40대 이상 구인 인력들도 학생들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행사에 사전 등록한 장년층은 약 150명으로 전체 사전 등록자(1765명)의 8.4%를 차지했다. 30대 경력직 지원도 300명에 달했다.

참가 기업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지방에 본사를 둔 한 협력업체 직원은 “한 해 몇천억원씩 매출을 거두는 큰 회사임에도 본사가 지방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직자가 한 명도 없을 때도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구인에 나서니 지원자가 많이 몰려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이 첫 행사이다 보니 일부 아쉬운 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방문객 대부분은 고교생이었지만 실제 이번 행사로 채용하는 고졸 인력은 270명에 불과해 ‘미스매치’(불일치)가 나타났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대부분 2학년 겨울방학이면 취업이 마무리되는 만큼 행사 시기를 겨울로 옮겨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경험 살려 다음엔 더 내실있게”

일부 부스에서는 직원들이 “지원 가능 연령을 50세까지로 해 놓으니 진짜로 나이 든 사람들만 지원한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실제 고연령 인력을 뽑을 의사가 없었음에도 여러 눈치를 보며 ‘울며 겨자 먹기’로 적어낸 것으로 보였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은 “4~5월에 참가 업체를 선정하는 등 준비했지만 이런 행사를 하는 것 자체를 모르는 협력사들도 있었다.”면서 “이번 경험을 노하우 삼아 다음부터는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7-05 18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