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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릴데 막힌 서민들 자동차 잡히고 돈 쓴다

돈 빌릴데 막힌 서민들 자동차 잡히고 돈 쓴다

입력 2012-07-06 00:00
업데이트 2012-07-0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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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담보대출 잔액 급증세

저신용자가 주 고객층인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의 대출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누적돼 기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신용자들이 자동차까지 담보로 잡고 급전을 써야 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생계형 대출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아주캐피탈의 ‘오토담보론’은 지난해 1분기 1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8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엔 150억원까지 증가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0% 정도 늘어났다. 또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현대캐피탈의 ‘자동차담보대출’은 올해 1분기까지 대출잔액이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토론은 보유한 자동차에 따라 300만~5000만원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자율은 9.9%부터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오토론의 주 고객층은 신용등급이 6~8등급의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다. 현대캐피탈도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담보대출 사업에 뛰어들어 제도권 안에선 두 업체만이 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담보대출은 고금리, 소액 급전 대출로서 대부업체 및 사채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2년 전부터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영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출 기준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은 이자율이 높은 서민금융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금리로의 대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용하는 바꿔드림론(저금리 대출 전환)의 신청건수가 올해 1~6월 3만 9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9494건보다 59% 급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신용자들은 신용대출이 쉽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자동차담보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토론이 급증하고 있다는 건 생계형 대출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가계, 금융기관,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재 경제 침체를 잘 극복해야 자동차담보대출과 같은 생계형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7-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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