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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 올해도 무산되나

우리금융 매각 올해도 무산되나

입력 2012-07-08 00:00
업데이트 2012-07-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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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손사래’에 유효경쟁 성립 여부 불투명

우리금융지주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국내 주요 사모펀드와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 잇따라 인수전 불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좋지 않은 시장 상황과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 KB금융지주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 등 갖가지 변수를 고려해 투자자들이 입찰에 손사래를 치자 3차 매각마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0년 1차, 지난해 2차 우리금융 매각 추진 당시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투자주체들이 잇따라 인수전 불참을 시사했다.

2차 매각 과정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티스톤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모펀드에는 롤(role)이 없을 것 같아서 참여를 안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우리금융 매각작업의 ‘주인공’은 KB금융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많게는 9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인수자금을 대려면 KB금융도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민 회장은 “바이아웃(buyoutㆍ인수)해서 경영권을 갖고 가는 걸 생각했지만 재무적 투자자(FI)로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새마을금고연합회도 마찬가지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보고펀드 등도 투자자들과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한 때 우리금융에 관심이 있었던 투자자들이 이처럼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이유 중 하나는 당국이 이번 인수전에서 KB금융을 ‘밀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졸속매각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연내 우리금융 민영화를 밀어붙이는 당국이 사모펀드보다는 KB금융이라는 안전한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인수할만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찾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MBK파트너스의 하이마트 인수 포기도 이 같은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 지형이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정치적 이슈와 맞닿은 문제에 발을 들여놓기도 부담된다.

예비입찰에서는 흥행을 위해 일부 사모펀드와 KB금융이 따로 참가하고 본입찰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본입찰의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결국 3차 매각도 무산된다.

국가계약법에는 ‘국가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 매각 때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돼 있어 본입찰에서 2곳 이상의 투자자가 참가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이 성공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금융위와 KB금융 경영진뿐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차기 정부로 넘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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