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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국물 라면 1년…‘돌풍 어디갔지?’

하얀국물 라면 1년…‘돌풍 어디갔지?’

입력 2012-07-24 00:00
업데이트 2012-07-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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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라면 시장에 등장해 돌풍을 일으켰던 팔도 ‘꼬꼬면’ 등 하얀국물 라면이 최근 인기가 부쩍 시들해지면서 빨간국물 라면이 20여년간 지킨 아성에 무릎을 꿇었다.

24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꼬꼬면, 삼양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 3종의 매출 비중은 한때 전체 라면의 25%선까지 올라갔지만 지난달 5%도 넘지 못했다.

A마트의 경우 하얀국물 라면의 매출 비중은 나가사끼짬뽕 등이 출시된 직후인 작년 8월 1.6%에서 시작해 하얀국물 라면 3종이 모두 나와 본격적으로 판매된 작년 12월에는 23.8%로 올라섰고 올해 1월에는 26%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매출 비중이 계속 줄어 4월 10.2%, 5월 6.1%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7%로 내려섰다.

올해 1월 A마트 라면 판매 순위에서 나가사끼짬뽕은 1위, 꼬꼬면은 4위, 기스면은 6위였지만 지난달에는 나가사끼짬뽕만 8위를 기록했고 꼬꼬면과 기스면은 1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마트의 올해 1월 라면 순위에서 나가사끼짬뽕(4위), 꼬꼬면(6위), 기스면(7위), 농심 ‘후루룩칼국수’(10위) 등 하얀국물 라면 4종이 10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달에는 나가사끼짬뽕만 10위를 기록했다.

최근 매운맛을 강조한 팔도 ‘남자라면’, 농심 ‘진짜진짜’ 등이 신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여름철 대표상품인 비빔면, 냉면 등의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면서 하얀국물 라면은 더욱 고전할 전망이다.

농심 ‘신라면’은 A마트와 B마트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해 ‘국민 라면’ 이름값을 했다.

AC닐슨 조사에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59.5%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 64.9%까지 회복했다.

하얀국물 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12월 17%대에서 지난달 4.4%로 추락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은 하얀국물 라면이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반적인 라면 신제품 개발붐을 형성했던 해”라며 “올해에는 기존 라면보다 매운맛을 강조한 상품이나 돼지뼈를 우려낸 제품 등 신상품이 개발돼 라면 시장 전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신제품은 ‘진짜진짜’와 삼양식품의 ‘돈라면’ 등 14종이 출시됐고, 라면 업계 매출은 9천2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신라면 등 빨간국물 라면이 최근 소비자의 손길을 다시 끌게 된 것은 최근 짙어진 경기불황의 영향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매운맛을 찾는 소비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으니 매운맛 라면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라면 등 빨간국물 라면 수요가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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