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문남주 교수팀, 초등학생 건성안 실태조사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아이에게 건성안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실제로 입증된 셈이다.건성안은 눈물 중 수분이 부족하거나, 눈물층에 병적인 변화가 일어나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이 때문에 눈의 불쾌감과 자극증상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이런 건성안은 당장 눈이 불편하기 때문에 손으로 비비기 쉬운데 이렇게 장기간 방치될 경우 눈에 상처나 염증 등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은 지난 5월 초등학생 5~6학년 288명을 대상으로 건성안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일수록 건성안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 아이들의 건성안 유병률은 9.7%(28명)였다. 건성안으로 진단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율은 71.4%로 건성안이 없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율(50%)보다 훨씬 높았다.
또 스마트폰 외에도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 영상매체의 총 사용시간이 길수록 건성안이 잘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명상매체 사용시간이 1시간 이하인 아이들의 건성안 발생빈도는 5% 이하였지만 1~2시간 6%, 2~3시간 15%, 3시간 이상 30% 등으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생빈도가 급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 건성안이 잘 생기는 것은 시선을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할 경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문남주 교수는 “건성안은 각막 손상은 물론 눈 피로감이나 이물감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소아에게서 각막 손상 등이 지속될 경우 시력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