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 세무조사...관세청과 법적다툼 ‘겹악재’
31일 주류업계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30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아지오코리아 사무실에 조사요원을 보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1일부터 윈저, 조니워커 등 위스키 제품의 출고가를 최대 5.5%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의 전격적인 가격 인상 결정은 당국이나 업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면서 “정부가 지난 29일 미국 및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위스키 등의 가격동향을 발표하자마자 디아지오 측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도 (세무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원래부터 잡혀 있던 정기 세무조사”라고 선을 그은 뒤 “가격 인상이나 추징금 소송과는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영국 본사로부터 위스키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수입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방법으로 관세를 탈루한 혐의로 2009년 1940억원, 지난해 2167억원 등 총 4017억원을 부과받은 상태다. 이에 불복해 관세청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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