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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에 애 낳는 여성 10년 새 갑절

40세 이상에 애 낳는 여성 10년 새 갑절

입력 2012-09-03 00:00
업데이트 2012-09-03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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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만명 돌파…출산위험ㆍ교육비부담 악화

나이 사십이 넘은 산모가 연간 1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신생아를 안은 아버지도 10명 중 1명꼴로 40세 이상인 중년이다. 만혼 추세에 일자리를 잡거나 맞벌이를 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아이를 셋 이상 낳는 다산 가정이 늘어난 영향도 있어 보인다.

◇‘중년 출산’ 최근 5년간 급증…40세이상 신생아 아빠는 5만명 근접

3일 통계청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40세 이상의 산모가 낳은 아이는 1만635명으로 해당 통계를 낸 1981년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다태아 비율(2.94%)을 적용해 쌍둥이 변수를 고려해도 40세 이상 산모는 1만명을 훌쩍 넘는다.

6년째 증가했고 전년(9천291명)보다는 14.5%나 늘었다.

10년 전인 2001년(5천445명)의 갑절이고, 지난 30년간 가장 적었던 1989년(2천101명)의 5배다.

장기 흐름을 보면 1981년 9천명에 육박했으나 2천명대에 접어든 1986년까지 해마다 급감했다. 그 후 1993년까지 8년간 2천명대에 머물다가 1994년 3천명대, 1996년 4천명대, 2000년 5천명대에 접어들며 서서히 늘었다.

6천명대로 올라선 2007년 이후 급증세를 탔고 2009년 7천661명, 2010년 9천291명으로 껑충 뛰었다.

40세 이상 산모의 대부분은 40대 초반이었다. 이 중에는 늘그막에 아이를 낳은 50세 이상 66명도 포함됐다. 50세 이상 산모는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40세 이상 엄마가 낳은 신생아의 비중은 지난해 2.26%로 처음 2% 선을 넘어섰다.

아버지가 40세 이상인 신생아는 지난해 4만6천52명으로 전체의 9.77%를 차지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2만3천602명, 4.81%)의 갑절이었다.

45세 이상으로 좁혀보면 8천186명으로 2003년(3천631명)의 2.3배, 50세 이상만 골라내면 1천680명으로 2003년(567명)의 3배에 달했다.

◇학력상승→번듯한 일자리 잡기→만혼→고령출산

중년 출산의 급증은 기본적으로 결혼을 늦게 하는 흐름 때문이다.

대학 진학률이 한때 80%를 웃돌 정도로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졸업 후 번듯한 일자리를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결혼이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 서운주 인구동향과장은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혼인 연령이 계속 상승했다. 첫째 아이를 낳는 시기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1.9세, 여성이 29.1세로 남녀 모두 20대였던 10년 전보다 각각 2.4세, 2.3세 상승했다. 초혼자 가운데 35세 이상 비중은 남성이 2001년 8.06%에서 2011년 20.32%로, 여성은 3.03%에서 7.16%로 불어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로는 2010년 기준으로 25세 이후에 학력수준이 높은 여성집단일수록 미혼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임시ㆍ일용직의 결혼이 상용직보다 늦었다. 취업 자체보다는 정규직 취업이 결혼 시기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 이후에도 맞벌이하느라, 특히 여성은 직장을 잃지 않으려고 하다 보면 출산 시기가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면 둘째 이후 출산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고령화연구실장은 “만혼과 일자리 영향이 크다. 일하는 여성은 아이를 이어서 낳으면 양육부담이 커져 첫째와 둘째 간 터울이 많이 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출산 연령 상승으로 부작용이 많다.

우선 저체중아나 조산 등 출산 위험이 커진다.

‘고령 산모’는 주로 35세 이상을 말한다. 지난해 35세 이상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8만4천880명이었다. 10년 전(4만832명)의 배가 넘었고 최저였던 1987년(1만1천859명)의 7배를 웃돌았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7년 1.90%에서 작년 18.01%로 거의 10배로 불어났다.

늦둥이 때문에 부모는 환갑 넘어서도 교육비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부모가 40세에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정년퇴직 이후에도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물론 아이 세대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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