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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40대女 고용시장 이탈…여성취업 감소

불황으로 40대女 고용시장 이탈…여성취업 감소

입력 2012-09-04 00:00
업데이트 2012-09-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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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활동 포기 속출…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 심각

경기가 어려워지자 고용시장에서 40대 여성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나 음식점업에서 취업자가 줄 뿐 아니라 아예 경제활동에 참가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4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40대 취업자 증감이 작년 동월 대비로 6월에 -4천명, 7월 -1만9천명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늘어나는데 취업자가 준 연령대는 40대가 유일했다. 20대와 30대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은 이 연령대의 취업이 어렵다는 점뿐 아니라 저출산으로 해당 연령대의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작용한다.

특히 40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월에서 2010년 2월까지 12개월간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한 것을 제외하곤 2000년대 들어 10년 넘게 줄곧 취업자가 증가했다.

2009년 경제위기 당시엔 40대 남녀 모두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이번에는 남녀간 편차가 컸다.

40대 남성은 6월 1만2천명, 7월 1만5천명 늘어 2010년 3월부터의 증가세가 유지됐다. 이와 달리 40대 여성 취업자는 올해 들어 3월을 제외하고 계속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했다. 최근 3개월간 추이를 보면 5월 -5천명, 6월 -1만5천명, 7월 -3만4천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40대 여성이 많이 일하는 도ㆍ소매업과 숙박ㆍ음식점업에서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이들 업종에서 40대 여성 취업자는 줄곧 감소했다. 도ㆍ소매업에서 40대 여성 취업자는 6월에 1만3천명, 7월엔 2만5천명 줄었다. 또 숙박ㆍ음식점업도 6월 -2만8천명, 7월 -5만5천명으로 감소폭이 컸다.

그러나 교사, 학원 강사, 방문교육원 등이 포함된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는 40대 여성의 강세가 이어졌다. 제조업에선 5월 4천명 감소했다가 6월 9천명, 7월 2만6천명 증가로 돌아섰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비정규 근로자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에서 40대 여성의 취업자는 올해 들어 줄곧 증가세다. 하지만 임시직은 5월 -2만5천명, 6월 -4만1천명, 7월 -5만5천명, 일용직은 5월 -4만1천명, 6월 -4만3천명, 7월 -5만1천명 등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점업과 임시ㆍ일용직에서 40대 여성 취업자가 줄고 있다는 것은 결국 대형마트 계산원이나 ‘식당 아줌마’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40대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뿐 아니라 비(非)경제활동인구도 느는 것도 문제다. 5월 1만9천100명에서 6월 2만3천500명, 7월 4만3천100명으로 증가 추세다. 취업이 되지 않으니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40대 여성의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로 4개월째 감소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40대 여성은 주거비와 교육비 때문에 취업에 나설 동기가 많은데 이 연령대는 경기를 많이 탄다”며 “임금근로자로 재취업하려는 40대 여성에 대한 민간 수요가 예전처럼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 인구가 최근 3개월간 전년 동월 대비로 3만명 이상 늘고 있는데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일자리를 가졌던 이들이 조금씩 육아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식당들이 프렌차이즈화ㆍ고급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실내장식을 바꾸고 젊은이를 종업원으로 쓰는 등의 변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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