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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부자 2명 아들들과 홍콩에서

아시아 최고 부자 2명 아들들과 홍콩에서

입력 2012-09-12 00:00
업데이트 201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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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홍콩 리카싱 회장 휴대전화·통신망 등 협력 논의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홍콩에서 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84) 청쿵그룹 회장을 만났다. 리카싱 회장은 개인 재산이 255억 달러(약 28조 8300억원)로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9위, 아시아 최고의 부호다. 이건희 회장도 83억 달러(약 9조 3000억원)로 106위에 올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거상(巨商)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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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 대표그룹인 청쿵그룹 영빈관에서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오찬 회동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11일 홍콩 대표그룹인 청쿵그룹 영빈관에서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오찬 회동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전날 홍콩을 찾은 이건희 회장은 청쿵그룹 영빈관에서 리카싱 회장을 만나 오찬 회동을 갖고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측에서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청쿵 측에서는 리카싱 회장의 맏아들이자 그룹 후계자인 빅터 리 청쿵그룹 부회장과 케닝 폭 사장이 배석했다.

우선 이건희 회장과 리카싱 회장은 휴대전화와 네트워크 사업 분야에서 기존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회장은 청쿵그룹의 통신 계열사인 ‘허치슨왐포아’의 자회사 ‘H3G’가 수주한 영국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구축 사업에 삼성이 기지국을 독점 공급하게 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올 7월 삼성물산의 홍콩 지하철 공사 수주를 계기로 향후 다른 사업에서도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을 전했다. 청쿵그룹은 항만과 발전, 수처리 운영 서비스가 주력이고 삼성도 해상 플랜트와 건설, 엔지니어링에 강점이 있어 협력할 여지가 크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아울러 두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어려운 여건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고, 양극화 해소와 고용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회장이 면담에서 그룹 후계구도 정리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찬 자리에 사실상 삼성의 후계자인 이재용 사장만 참석하고 전날 이 회장과 함께 홍콩에 갔던 이부진 사장이 가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현재 후계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인 두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과감한 투자와 인수 등으로 경쟁력을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위기 상황에 대한 노출 부담도 큰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두 회장 모두 후계 구도를 잘 마무리해 갈등의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지난 5월 리카싱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첫째인 빅터 리에게 청쿵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물려주고, 둘째인 리처드 리에게는 새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자 상속 원칙에 따라 큰아들이 그룹을 이어 가게 하되 작은아들도 독자적인 사업을 키울 수 있게 해 서운함이 없게 하겠다는 의도다. 당시 빅터 리는 “아버지 결정에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리처드 리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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