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삼성전자 최대 실적 4분기가 ‘고비’

삼성전자 최대 실적 4분기가 ‘고비’

입력 2012-10-05 00:00
업데이트 2012-10-05 0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분기 매출 51조5700억 예상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면서도 4분기 이후 실적 악화를 우려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월부터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새해 경영계획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내부에선 “4분기부터 실적 급락 가능성”

삼성전자 관계자는 4일 “3분기를 정점으로 영업이익 등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 이런 상황을 새해 경영계획에 반영하려 한다.”면서 “증권업계 등 외부에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장밋빛 전망과 우리 내부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 26곳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 51조 5700억원, 영업이익 7조 56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7.8%, 24.9%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 2분기(매출 47조 6000억원, 영업이익 6조 7200억원)의 성과를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이어 반도체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개선돼 3분기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4조 6000억원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7조 6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성과가 다른 부진을 가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4분기부터 세계 주요 시장들이 모두 어려움에 빠져 본격적인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미국에서도 정부의 재정 지출 감소로 사회 전역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등 실적 개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과 나머지 부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스마트폰의 성과가 나머지 사업들의 실적 악화를 덮어버리는 ‘착시현상’도 내부의 위기를 가중시킨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실제로 2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매출 20조 5200억원, 영업이익 4조 19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43%, 영업이익 64%에 달한다. 하지만 그간 삼성전자를 먹여살려 왔던 반도체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나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 3일 만에 500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두는 등 경쟁 제품들의 성장도 거세지고 있어, IM 부문 역시 4분기 이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삼성의 냉정한 진단이다.

●“반도체사업에 발목 잡힐 수도”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현재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 전체 투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각각 5%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해질 경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반도체 사업은 오히려 삼성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10-05 22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