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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텔 성매매’ 1년에 벌어들인 돈이…

‘강남 오피스텔 성매매’ 1년에 벌어들인 돈이…

입력 2012-10-05 00:00
업데이트 201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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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강남 오피스텔 성매매 조직 적발

서울 강남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성매매를 통합관리하는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조직원과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가며 단속의 손길을 피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4일 오피스텔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한 우모(34)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총책 김모(33)씨 등 4명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선릉역 주변 오피스텔 24개를 빌려 성매매를 알선하고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손님 1인당 13만원을 받아 하루 평균 65명씩 매일 8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약 1년간 벌어들인 수입이 30억여원에 달한다.

이들은 사장인 김씨 아래 실무를 총괄하는 10여명의 ‘실장’을 두고 성매매 관련 일을 철저히 분담했다. 실장들은 회계와 마케팅, 광고, 알선 등 업무 분담을 통해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업소를 관리했다. 이들이 강남 일대에 차린 업소는 모두 14곳이었다. 곳곳에 분산된 업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장 김씨는 대치동에 종합 상황실을 마련했다. 상황실에서는 성매수 남성들의 전화 예약부터 성매매 여성 채용과 출퇴근 관리, 24개 방 공실 여부와 집기 비치 현황, 경찰 단속 때 상황 전파 등을 실시간으로 감독했다.

실장과 성매매 여성 등 직원들에게는 행동강령을 만들어 교육시켰다. 이를테면 성매매 여성에게는 ‘외모가 별로인 손님이라도 반갑게 맞이하라.’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응대 요령을 익히도록 했다.

또 모든 성매매 여성들의 신체치수와 특이점, 고객의 연락처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단속팀이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풍속 담당 경찰관들의 얼굴 화면을 캡처해 직원들에게 외우게 했다. 하나의 상호로 마케팅을 하면 경찰의 집중단속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일부러 10여개의 다른 업소명과 20여개의 대포폰 전화번호를 전단지에 인쇄했다.

경찰 관계자는 “월 200만원이 넘는 강남 오피스텔 24개를 업소로 이용해 임대료만 수억원에 달했다.”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비밀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많아 단속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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