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취업자 90%가 50대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고용지표만 보면 또 ‘고용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통계 착시 때문이다. 정부조차도 “상당 부분 추석 기저효과(基底效果)에 기인한다.”면서 “20대 고용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성급한 기대감을 ‘차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생산·소비·투자 등 고용을 제외한 주요 경기 지표들은 일제히 악화 추세다. 실업률 통계가 ‘체감 고용’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500만 3000명으로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만 5000명이나 늘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9월에는 조사시점(15일이 포함된 일주일)에 추석 연휴 사흘이 끼어 있어 취업자 수가 적게 집계됐다.”면서 “올해는 추석 연휴가 월말에 있어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난 취업자의 90.4%(61만 9000명)가 50대 이상 고령이라는 점, 핵심 구직 연령인 20대 취업자는 5만 6000명 줄어들어 통계 작성 이래 최저(357만 5000명)를 기록한 점 등은 취업난이 여전히 심각함을 말해준다. 고용률도 57.6%로 지난해 3월 (57.1%) 이후 가장 낮다. 공식 집계된 취업 준비생이 57만 9000명으로 1년 새 2만 4000명 늘어난 것도 우울한 청년고용 지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