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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프랜차이즈 급성장…대기업 편중

제빵 프랜차이즈 급성장…대기업 편중

입력 2012-10-14 00:00
업데이트 2012-10-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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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강요ㆍ가맹점 급증 등 부작용 발생

프랜차이즈 제빵업체들이 골목 빵집을 몰아내고 급성장하고 있다. 인테리어 계약 강요 등 부작용도 많아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낸 자료를 보면 2009년 말 3천855곳이었던 제빵 분야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5천883곳으로 2년 새 무려 2천곳 늘었다.

제빵 프랜차이즈도 ‘대기업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을 지배한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2009년 1조15억원인 매출이 지난해 1조5천733억원으로 57.1% 급증했다. 221억원이던 순이익은 442억원으로 갑절로 불었다.

가맹점 수는 1천762개에서 2천675개으로 약 1천개 늘었다. 파리바게뜨는 제빵, 치킨, 피자, 음식점 등을 통틀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맹점 수가 가장 많다.

‘뚜레쥬르’ 브랜드의 CJ푸드빌도 같은 기간 매출이 5천877억원에서 7천382억원으로 늘었다. 가맹점 수도 1천63개에서 1천401개로 2년새 40% 성장했다.

두 회사의 가맹점 수를 합치면 4천76개로 전체 제빵 프랜차이즈 가맹점(5천883곳)의 70%에 달한다.

제빵 프랜차이즈의 고속성장은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가맹본부들은 신규 가맹점에 특정 인테리어업체를 강요하기 일쑤다. 개별적으로 시공하더라도 감리비 등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파리바게뜨가 이런 명목으로 받는 돈은 가맹점당 330만원, 뚜레쥬르는 500만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가맹점에 정기적인 리모델링을 강요한 혐의로 다음달 파리크라상을 제재할 방침이다.

개별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지 않고 가맹점 수를 급격히 늘리는 것도 문제다.

가맹점 간 간격이 좁아져 브랜드 희소성이 떨어져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는 2년 새 1천개, 전체 제빵 프랜차이즈는 2천개 가량 늘어났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인테리어업체는 개방형 입찰로 가맹점이 직접 계약해 본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가맹점 증가와 관련해서는 “국외 매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는 신도시ㆍ신상권에만 새로 점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김기준 의원은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창업전선에 나서는 사람들이 쏟아지는데 대형 프랜차이즈의 횡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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