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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테마주’ 급락 배경에는 할머니가?

‘싸이 테마주’ 급락 배경에는 할머니가?

입력 2012-10-19 00:00
업데이트 2012-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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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시가총액 1천600억원 감소…개미들 800억원 손실 추정

가수 ‘싸이’ 할머니가 최근 주식을 일부 처분한 디아이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디아이는 16일부터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해 18일 현재 가격은 8천80원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는 이 회사 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이 싸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싸이 테마주’로 분류돼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싸이 할머니 이애숙 씨가 일부 주식을 내다 판 지난 15일 종가기준으로 1만3천1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급락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5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디아이 주식 120만5천378주 중에서 5천378주를 팔았다. 이날 디아이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만3천100원이었기 때문에 이씨는 주식처분으로 7천만원 가량을 확보했다.

한국거래소 지분공시 담당 최희문 과장은 “이씨의 거래는 최근 6개월간 지난 15일이 유일했으며 다른 대주주 매도도 디아이 계열사 임원이 지난 5월 1만주를 판 것 이외에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주가 하락에 따른 디아이 개인 투자자의 피해액은 알 수 없지만 15일 거래량이 78만여주였기 때문에 이씨의 매도가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록 적은 양이지만 이 씨의 매도를 디아이 대주주의 주식 처분 신호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디아이 물량을 내다 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정의석 연구원은 “테마주나 작전주가 하한가로 떨어지는 데 결정적 계기가 대주주의 물량 처분”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높이다가 정상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겁을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정 연구원은 이씨 주식 처분에 대해서도 “비록 물량이 많지 않아도 추격매수자와 일반 투자자는 겁을 먹게 되고 안 팔던 사람도 주식을 팔게 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더라도 하락의 빌미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아이 주가 급락으로 개인 투자자들도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현재 디아이 최대주주와 친인척, 계열사 등은 디아이 주식 43.65%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외국인은 2% 가량, 기관투자자는 거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0% 이상의 주식을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것이다.

디아이는 주가가 최고를 기록한 15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이 4천80억원이었던 것이 이날 2천516억원으로 사흘 만에 1천564억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개인투자자 비율이 50%를 조금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은 최소 782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디아이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증권사 담당직원으로부터 싸이 할머니가 주식 끝자리를 일부 정리하기 원해 120만주만 남기고 5천여주를 팔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최근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대주주의 추가 매도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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