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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원시國’에 수십m 철골조 장관 이뤄

‘마지막 원시國’에 수십m 철골조 장관 이뤄

입력 2012-10-23 00:00
업데이트 2012-10-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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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대우건설 공사현장 가보니

“주술사가 아직 힘을 가진 나라죠.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식인 풍습도 일부 남아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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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사의 공정률이 지난 17일 현재 51%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9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토목과 철골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LNG 플랜트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사의 공정률이 지난 17일 현재 51%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9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토목과 철골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LNG 플랜트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 잭슨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사현장까지 20㎞를 달리는 동안 눈에 들어온 풍경은 ‘원시’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김영후(52)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파푸아뉴기니를 “마지막 원시 국가”라면서 “19세기 전까지 파푸아뉴기니는 석기 문명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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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후 대우건설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현장소장이 지난 17일 작업 현황을 설명하며 크레인을 가리키고 있다. 김 소장을 비롯한 대우건설 직원 200여명은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새벽 5시까지 현장에 출근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김영후 대우건설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현장소장이 지난 17일 작업 현황을 설명하며 크레인을 가리키고 있다. 김 소장을 비롯한 대우건설 직원 200여명은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새벽 5시까지 현장에 출근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800여개의 부족으로 구성된 이 나라는 천연가스 매장량 3억 1500만t, 원유 매장량 1억 7000만 배럴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개발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150억 달러를 투입해 연간 630만t의 LNG를 생산하는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가 첫 대형 개발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인 포트모르즈비에서 250㎞ 떨어진 해발 2700m의 하일랜드 고원지대에서 가스를 뽑아 올려 이를 운송, 액화 처리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짓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LNG 프로젝트의 마지막 공정을 담당하는 플랜트 1, 2호기의 건설 공사를 2억 9000만 달러에 수주해 2010년 9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포장길을 1시간여 달린 끝에 도착한 현장은 ‘원시 위에 올려놓은 미래’의 모습이었다. 1호기는 물론 2호기도 수십m 높이로 설치된 철골조에 6만여개의 파이프가 미로처럼 얽히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정선 대우건설 차장은 “토목과 철골작업을 마친 상태로 5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곳곳에서 검게 그은 대우건설 직원들이 현지 근로자들을 독려하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대 중반의 젊은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이 차장은 “전략적으로 젊은 사원들을 해외 건설현장에 보내고 있다.”면서 “해외 현장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대우건설 직원 200여명을 비롯, 4000여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돼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온 근로자는 물론 파푸아뉴기니 현지인 500여명도 함께 일하고 있다. 김 소장은 “새벽 5시면 일터에 나와 있는 한국인들을 보고 현지인은 물론 태국이나 베트남 근로자도 감탄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한국 수녀들이 파푸아뉴기니에 세운 까리따스 기술여자중·고등학교에 학용품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대은 대우건설 차장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지역 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외에 발주처인 엑손모빌이 LNG 플랜트 3호기 추가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건설이 확정되면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3호기 건설사업은 대우가 수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캐나다 인터오일과 탈리스만 등이 추진하는 2건의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에도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터오일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는 해외 건설 경험과 시공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조달·건설 일괄 수행방식(EPC) 계획이다. 김 소장은 “원청사인 일본의 지요다가 파푸아뉴기니 외에 모잠비크에서도 LNG 사업을 같이하자고 제안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는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와 조달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10-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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