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계층별 사교육비 격차 6.4배 수준

소득 계층별 사교육비 격차 6.4배 수준

입력 2012-11-08 00:00
업데이트 2012-11-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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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증가율 10분기째 소비 증가율 밑돌아

경기 불황과 정부의 억제책 등으로 사교육시장 팽창이 정체 국면을 맞고 있지만 소득계층간 사교육비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고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이 저소득층의 6배 수준을 보였다.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간 가구당 교육비를 소득 계층별로 보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은 지난 2분기에 교육비로 매달 38만4천175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은 6만5천529원을 교육비로 썼다. 소득계층간 교육비 격차가 5.9배에 달했다.

작년 2분기에는 5분위와 1분위가 매월 각각 38만6천973원과 6만5천749원을 교육비로 지출했다. 당시 격차는 5.9배였다.

사교육비의 경우, 지난 2분기 상위 20% 소득층의 지출은 가구당 28만2천425원, 하위 20% 계층은 4만4천436원으로 6.4배 차이를 나타냈다. 작년 2분기에는 각각 28만4천832원과 4만114원으로 7.1배 차이였다.

사교육비 지출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수지의 교육 지출 중 학생학원교육 부문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소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고소득층이 훨씬 높았다.

소득 상위 20% 계층의 가구당 소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과 올해 2분기 각각 8.1%, 7.6% 수준이었다. 반면에 하위 20% 소득계층은 같은 기간 3.5%, 3.6%를 기록했다.

전체 사교육비 지출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2010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사교육비 지출이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에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간 사교육비 지출은 평균 16만9천367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16만5천861원보다 2.1%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간 전체 소비지출 규모는 238만6천84원으로 작년 2분기 230만3천745원보다 3.6% 늘었다.

2분기 사교육비 지출증가율이 전체 소비 지출 증가율보다 1.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는 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음을 뜻한다.

이런 현상은 2010년 1분기부터 10분기째 이어졌다.

2009년 4분기 가구당 월간 소비 지출증가율과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각각 7.4%였다. 이에 앞서 사교육비는 2008년 3분기에 20.9% 성장하는 등 2007∼2009년 급팽창세를 보여 같은 기간 10%에도 못 미친 소비 지출 성장률을 압도했다.

그러나 2010년 1분기에는 소비 지출 증가율이 9.5% 상승했고 사교육비는 5.6%로 오름폭이 소비지출에 못 미쳤다.

이후 경기 불황으로 소비 지출 증가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둔화가 더 두드러졌다.

사교육비 지출은 2010년 2분기에 0%로 성장을 멈췄으며 이후 작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작년 3분기 이후에도 3% 미만의 저조한 성장률로 전체 소비 지출성장률을 계속 밑돌았다.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사교육비는 2009년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경기 불황에다 낮은 출산율, 늦은 결혼 등과 함께 대학 입시 전형 다양화,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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