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저금리시대 대비를” 일침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저금리 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워크숍에서 “과거 금리 위험(리스크) 가시화를 우려해 생명보험사의 경영행태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며 “아직도 보험업계는 저금리·저성장 위험에 충분한 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험업은 고금리 시대에 판 상품 비중이 아직 높고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금리에 민감한 채권 투자비중이 가장 커 다른 금융업권보다도 금리에 민감하다.
김 위원장은 “저금리 장기화는 보험사의 수익을 줄이고 1990년대 일본처럼 보험업계의 구조개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보험업계가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비책으로는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연금상품이나 의료보험상품 개발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7%에 한참 못 미치는 42%다. 김 위원장은 “보험업계가 연금·의료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에 노력한다면 시장확대는 물론이고 고령화 문제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면 ‘이차 역마진’이 확대돼 보험사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차 역마진이란 자산 운용 수익률이 낮아 보험료 수입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 많아지는 상태다. 그는 “현 금리(국고채 5년물 기준 연 2.92%)는 보험사가 감당할 수 있지만, 현재보다 1% 포인트 넘게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 일부 보험사에서 당기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12-0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