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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수요 예측…지경부 전력 관리에 ‘허점

빗나간 수요 예측…지경부 전력 관리에 ‘허점

입력 2012-12-07 00:00
업데이트 2012-12-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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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장관 전력거래소 시찰 사흘만에 경보 발령”수요 예측 철저히 재점검해야”

7일 전력 수요가 주관부처인 지식경제부가 제시한 예상치를 크게 벗어날 정도로 급증해 결국 전력 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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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경보 ‘관심’ 발령 극심한 한파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겨울철 전력수급 비상대책상황실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날 오전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이상 지속되면서 전력수급 경보 ‘관심’이 내려진 바 있다.  연합뉴스
전력수급 경보 ‘관심’ 발령
극심한 한파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겨울철 전력수급 비상대책상황실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날 오전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이상 지속되면서 전력수급 경보 ‘관심’이 내려진 바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지경부를 비롯한 전력 당국의 전력 수급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동절기 전력난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전날 지경부는 조석 2차관이 주재한 브리핑에서 7일 예비 전력이 수요 관리를 하기 전에 419만㎾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상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상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수요 관리, 민간 발전기의 전력 공급확대, 전압조정 등의 조치를 취한다.

따라서 수요 관리를 하지 않아도 예비전력이 418만㎾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지경부 발표는 전력 경보 발령을 전혀 예상치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력거래소도 오전 11∼12시에 최대수요가 발생하고 이 때 예비전력이 434만㎾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7일 이 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날 오전에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이상 지속해 관심 경보가 내려졌다.

또 순식간에 예비전력이 320만㎾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전은 지경부가 발표한 수치를 크게 벗어날 정도로 예비력이 급감하자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구역전기사업자에게 55만㎾를 추가 공급받고 수요관리로 최대 170만㎾, 배전용 전압 조정으로 105만㎾의 수요를 줄이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 방어선을 쳤지만 결국 전력 경보가 발령됐다.

그나마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날 오후 9시께 정비중이던 울진 6호기를 가동했기에 망정이지 이마저 없었다면 전력 수급이 더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경부는 통상 동절기에는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전력 수요가 정점을 찍고 금요일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같은 예측을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라면 7일 오후에는 수요관리를 하지 않기도 돼 있었다.

전력위기 대응의 사령탑인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전력 수요가 급증한 6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그는 세계은행 강연, 하버드 케네디 스쿨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2일 귀국한다.

홍 장관은 앞서 4일 밤 수급상황을 점검한다며 전력거래소를 시찰했지만 결국 사흘만에 전력경보가 발령됐다.

지경부는 앞으로 수요 관리 전 예비전력이 다음주 업무가 시작되는 10일에는 343만㎾, 11일 433만㎾, 12일 483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역시 수요 관리를 감안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7일 예상을 벗어나 전력 경보가 발령된 만큼 이 기간의 수요 예측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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