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술잔 거절에도 ‘기술’이 있다

송년회, 술잔 거절에도 ‘기술’이 있다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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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연말 송년회는 ‘계륵’과 같다. 과도한 음주에 몸도 마음도 피곤해질게 뻔하지만 그렇다고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혼자서만 빠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종교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송년회에서 특히 곤혹스럽다.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술은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실제 송년회 자리에서 술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함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술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술자리에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 특히 상사나 선배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술잔을 거절하기란 더욱 어렵다.

WHO(세계보건기구)는 하루 권장 알코올 섭취량을 남성 40g(소주 5잔), 여성 20g(소주 2.5잔)으로 정하고 있다.

’어떻게 술을 거절할까’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현명하게 술잔을 피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알르레기 체질을 적극 알려라 = 땅콩이나 새우와 같은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그 음식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이런 경우 주위 사람들도 그 음식을 권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술은 다르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알레르기 체질을 적극 알리는 것도 요령이다. 실제로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금방 취하는 사람은 몸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몸에 독성 물질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술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항변이 거짓이 아닌 셈이다.

따라서 술 한 잔에도 몸이 빨개지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술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점과 이에 따른 위험성을 적극 이해시키는 게 좋다.

◇술잔 거절은 단호한 목소리로 = 술을 거절할 때 웃음기나 너무 상냥한 말투는 금물이다. 이런 태도는 술을 마시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거나 예의상 거절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비칠 수 있다. 또 처음에는 단호하게 술을 거절했다가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태도도 술을 권하는 상대방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

만약 그날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처음부터 진지하면서 강한 어조로 말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 술자리에 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얼음이나 물을 미리 준비해놓고 몰래(?) 술잔에 희석시켜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기술도 술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연말에 건강검진을 잡아라 = 술자리를 피하기 위해 연말이나 연초에 건강검진을 잡는 것도 요령이다. 건강검진은 한해 동안 변화된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목적이지만 건강검진 일정이 잡혀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시지 않을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

건강검진 뿐 아니라 자신이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 알리는 것도 모임 자리에서 스스로의 음주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한가지 중요하게 알아둬야 할 것은 이 모든 요령이 과음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 중앙병원 심재종 원장은 12일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모임자리를 활력 있게 만들어 주지만 음주가 과하거나 잦다보면 몸에 적신호가 오게 마련”이라며 “이왕 가야 할 술자리라면 음주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미리 익히고, 자리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다사랑 중앙병원 심재종 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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