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은행권 새해 경영화두는 ‘금융빙하기 살아남기’

은행권 새해 경영화두는 ‘금융빙하기 살아남기’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11: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리스크관리ㆍ고객신뢰 확보ㆍ수익원 다각화 강조

은행권이 너나 할 것 없이 ‘금융 빙하기’를 경고하며 올해 경영화두로 ‘리스크(위험) 관리’를 꼽았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문제의 여진이 남은 상황에서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 은행권 수익성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경영위험 요인을 줄이면서 수익기반을 다각화해 성장의 불씨를 살려야 ‘빙하기’를 견딜 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는 셈이다.

새 정부 출범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서는 신뢰회복을 약속했다.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서민·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다.

◇”올해는 금융 빙하기”…리스크 관리 중요

각 금융지주사와 은행은 2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하고 최고경영자(CEO) 신년사를 통해 계사년(癸巳年) 경영전략을 내놨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금융권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한 금융환경을 언급하며 리스크 관리를 주요 경영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수익성이 아무리 좋아도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한순간의 실수로 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안정적인 재무성과 창출과 리스크 관리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심화한 가계부채 문제와 금리 변동성, 규제변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의 리스크 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 한계차주와 기업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과거처럼 외부 충격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어려운 때일수록 금융의 본질인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업무 수행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검증하는 자세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익구조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수익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어서 단순한 비용 절감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사업모델이나 조직 구조, 운영 체계 등 근원적인 변화를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신뢰도 얻어야 살아남는다

CEO들은 덧붙여 서민금융 활성화와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은행권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거센데다 가계부채 책임론, 불완전상품 판매 등으로 금융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국민 신뢰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최근 금융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금융소비자 보호”라고 분석하며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신뢰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보호의 핵심 내용은 불완전판매를 없애고 고객이 금융상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며 “우리 스스로 사고 싶지 않은 상품은 결코 판매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은행의 동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활성화하고 하우스푸어 지원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팔성 회장은 “서민ㆍ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금융사가 돼야 한다”며 “또한 전자금융 보안을 강화해 고객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업계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는 곧 기회”…해외시장 개척에 눈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다른 은행에는 올해가 시련의 해가 될지 모르지만 외환은행에는 ‘기회의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하려면 유망 분야를 예리한 눈으로 발굴하고 잃어버린 시장을 꾸준히 회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대출을 늘려야 한다”며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을 뛰어넘어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 진출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행장도 “국민은행과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성장잠재력이 큰 지역으로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