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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환율 1,070원대 붕괴…올해 더 내려간다

연초부터 환율 1,070원대 붕괴…올해 더 내려간다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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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나 추가 하락 가능성 커”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아온 원ㆍ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1,060원대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로존 경제위기에 대한 내성이 생긴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슈였던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 국면을 맞으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재정절벽 타결 효과 ‘일시적’”

올해 외환시장 첫 개장일인 2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0원 내린 1,063.5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70원 밑을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5일(1,068.80원)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4.60원 내린 1,066.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미국 상원이 재정절벽 협상 최종 마감시한을 두 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합의안에는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세율과 자본소득세율 등을 인상하고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 시한을 2개월 늦추는 내용이 담겼다.

행정부와 의회가 예산 삭감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 연간 1천90억달러의 국방ㆍ복지 예산이 자동 삭감되는데 이 시기를 연장한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 시작 전에 배포한 보고서에서 극적인 타결에 따른 영향으로 환율이 장 초반 크게 내려앉겠지만 그 이상의 하락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는 재정절벽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오후에 소폭 반등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원 표결이 남아있고 예산삭감 방안에 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1시 들어 하원에서도 합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낙폭을 더 키워 1,060원대 초반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앞으로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겠지만 ‘완만한’ 하락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절벽 타결이 앞으로 2∼3개월간은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큰 폭의 하락 뒤에는 시장의 조정이 뒤따른다. 지금처럼 완만히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향후 2개월간 미 의회와 행정부가 정부지출 삭감 규모와 시기, 세부 방안 등에 관해 합의해야 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올해 환율 더 내려간다”

다수의 민간 예측기관에서는 대체로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을 상반기 달러 당 1,060원, 하반기 1,040원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연간 1,080원대를 예상했다가 곧 1,050원대로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애초 예측보다 환율이 빨리 떨어지고 있다”며 “연말 (당국의) 눈치를 보던 시장 참가자들이 연초에 들어와 환율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은 올 한해 평균 달러 당 1,075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상반기는 환율 하락압력에 1,020~1,110원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이나 일본 등이 강력한 부양책을 쓰며 유동성이 풀리며 원화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엔 하반기 경상흑자 축소 등 조정과정이 일어나며 1,050~1,130원 선으로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새로 부각된 엔화 약세 기조에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원자재ㆍ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수출채산성 악화를 중화할 수 있지만 이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기업은 연초 환율 변동이 영업이익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보다도 환 헤지 전략이 없는 중소기업이 특히 우려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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