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대신 안약으로 예방접종’ 가능할까

‘주사기 대신 안약으로 예방접종’ 가능할까

입력 2013-01-03 00:00
수정 2013-01-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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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ㆍ휴온스 등 국가과제로 상용화 추진

주사가 아닌 안약으로 감염병 예방접종을 대신하는 기술이 국가 과제로 지정돼 상용화가 추진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서경률 교수팀은 기존 주사제 형태의 장티푸스 백신을 안약 형태로 개발하는 ‘장관계 감염 병원체에 대한 점안형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보건복지부 연구과제로 선정돼 향후 5년간 3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세브란스병원이 개발과 임상시험을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원, ㈜휴온스 등이 제품화에 참여한다.

안약 방식의 예방접종은 무엇보다 안약처럼 사용이 쉬우면서도 안전하게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고, 반복 접종이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주사와 달리 통증이 없어 아이들의 거부감이 덜하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크게 유행했던 조류인플루엔자나 신종플루처럼 대규모 집단 면역이 필요한 경우 상당 시간이 필요한 주사제와 달리 점안백신은 짧은 시간에 대단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실제 서경률 교수팀이 국제학술지(Journal of Immunology)에 보고한 동물실험 논문을 보면 안약 방식의 예방접종이 H1N1 인플루엔자와 살모넬라균, 장염 등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첫 대상 질환으로 잡은 장티푸스의 경우 대표적 수인성 병원체인 살모넬라균 감염이 원인이다. 2011년 국내에서 집단설사를 일으킨 원인병원체의 15.8%가 살모넬라균 감염이었다.

서 교수는 “기존에 코 점막에 투여하는 백신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백신이 뇌로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었다”면서 “점안백신은 눈에 가려움증이나 염증 등의 부작용이 없고 뇌에도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아 차세대 예방접종법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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