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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분사 임박…카드시장 ‘과당경쟁’ 예고

우리카드 분사 임박…카드시장 ‘과당경쟁’ 예고

입력 2013-01-10 00:00
업데이트 2013-01-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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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도 카드 분사 추진…‘제2의 카드대란’ 우려도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도 신설 카드사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출혈경쟁이 우려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정례 회의에서 우리카드 분사의 예비 인가를 승인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인가를 받는 대로 오는 3월 카드 사업 부문을 ‘우리카드’라는 이름의 전업 카드사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전업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에 이어 8개로 늘어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위 회의에 올려지는 게 맞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통과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된 것만으로도 가결이 거의 확실시 된다”면서 “인원 모집 등을 거쳐 3월까지는 분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우리카드는 카드 전업사로 출범하고서 신용대출 등 과당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체크카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금융 당국에 전달했다.

문제는 카드업 속성상 체크카드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결국에는 신용 대출과 카드 상품 판매를 놓고 기존 카드사와 출혈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1~2년 전에 은행에서 분사한 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카드사 간에 피 말리는 시장 점유율 경쟁이 생겼다.

그 결과 카드 모집인을 이용한 대규모 고객 끌어들이기 사태까지 벌어져 금융 당국이 불법 카드 모집인을 적발해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카파라치’ 제도까지 도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에서 카드 부문이 분사하는 것이 공격적으로 영업하기 위해서다”면서 “전업사가 되면 우선 공격적인 영업으로 타사 고객을 끌어오는 게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도 카드 부문 분사를 위한 추진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1천만명이 넘는 자사 고객만 잘 활용하면 농협카드를 운영하는데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업카드 시장에 은행들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제2의 카드대란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된다.

한정된 국내 카드 시장에서 10여개에 달하는 전업 카드사가 경쟁하기에는 수익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다 각종 신용 대출 규제까지 강화돼 카드 산업이 더는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카드사 임원은 “국내 경제 규모로는 3~4개 전업 카드사만으로 충분하다”면서 “카드업만 하는 금융사가 10여개에 달하면 과당 경쟁에 부실까지 겹쳐 제2의 카드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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