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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철강·조선 등 中에 밀리는 韓수출품 속출

석유화학·철강·조선 등 中에 밀리는 韓수출품 속출

입력 2013-01-13 00:00
업데이트 2013-01-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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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산업이 곳곳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조선 수출 1위 자리를 내준 한국은 석유화학, 철강, 액정장치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도 중국에 밀렸다.

중국이 위협하는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일본이 1위를 차지했던 감광성 반도체 장치, TV 카메라 등의 정보기술(IT) 품목 점유율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수출의 급격한 성장은 예견된 일이지만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 수출대국 中 1위 품목만 1천400여개

1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이 2011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긴 품목은 26개였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2개 품목을 중국이 가져갔다.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한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철·비합금강 평판압연제품, 합성필라멘트사 등은 한국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평가받는 품목이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하며 수출 1위로 올라선 품목은 2009년 2개, 2010년 7개, 2011년 12개로 추격에 속도가 붙었다.

중국은 석유화학, 섬유, 철강 등 중화학공업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인 IT제품 수출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2010년에는 한국이 1위였던 액정장치의 수출 점유율을 2011년 42.5%로 높여 한국(39.1%)을 2위로 밀어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도 IT제품 수출 최강자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2007년만 해도 감광성 반도체 장치, TV 카메라·디지털 카메라 수출은 일본 업체가 가장 많이 했다. 지금은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코트라(KOTRA) 김윤희 중국사업단 과장은 “추월당한 1위 품목 개수보다 중국이 어떤 분야를 따라잡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한국의 강점인 IT 기술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액정장치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겨 수출 점유율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수출 1위 품목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수출대국’이다. 2011년 기준으로 1천431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해 2위 독일(777개)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미국이 589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탈리아(230개), 일본(229개)이 뒤를 이었다. 수출 1위 품목 61개를 보유한 한국은 15위에 머물렀다.

같은 해 수출 점유율 1위 품목이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 역시 중국이다. 중국의 1위 품목은 78개 증가해 독일(13개), 네덜란드(14개), 인도(7개)를 앞섰다,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닥친 2007~2011년에도 중국은 수출 1위 품목을 늘렸는데 이는 주요 수출국 중 유일한 증가세였다.

◇ 韓 수출 1위 품목도 턱밑까지 맹추격

중국은 한국이 1위를 지키는 품목의 수출시장 점유율도 턱밑까지 쫓아왔다.

특히 승용차용 고무제 이너튜브의 경우 아직 한국이 수출시장 점유율 37.8%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중국과의 점유율 차이가 1.3%포인트에 불과하다.

인조필라멘트 부직포(1.8%포인트), 유입식변압기(3.9%포인트), 철강제 관(4.6%포인트) 등의 품목도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도 강한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를 중심으로 LCD(액정표시장치)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이 국가 주도 아래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중국은 정책적 지원을 결정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빠르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시대를 맞아 산업구조 고도화, 소득격차 해소, 대외개방 정책을 본격화하면 업종에 따라 경쟁력 역전 현상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 최남석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저성장이 굳어지면 중국의 추격 속도는 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기술력을 향상하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수출 규모가 세계 7위임에도 1위 품목 보유 순위는 15위에 머물고 있다는 것도 앞으로 보강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국제무역연구원 강석기 연구원은 “1위 품목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품목 수를 확대하려면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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