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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2013을 말하다] (7)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금융CEO 2013을 말하다] (7)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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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의 본질은 ‘중개인’… 고수익 상품이 살아남는 길”

“은행은 저축하는 곳이고 보험은 보장 기능이 기본입니다. 올해도 증시 상황이 좋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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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영국 신사’인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은행원으로 출발해 증권맨으로 변신했다. 새 정부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투증권 제공
별명이 ‘영국 신사’인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은행원으로 출발해 증권맨으로 변신했다. 새 정부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투증권 제공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유상호(53)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본립도생’(本立道生)을 강조했다. 기본이 서면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고수익 상품으로 차별화하면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7년 한투증권 사장에 선임된 그는 은행과 증권을 꿰뚫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86년 은행원(한일은행)으로 출발해 1988년 대우증권으로 옮겼다. 1992년부터 7년 동안 영국 런던법인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별명이 ‘영국 신사’다.

유 사장이 정의하는 증권업은 ‘중개인’이다.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대는 사람을 이어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는 게 증권업의 본질이란 것이다. 유 사장은 “투자 수익을 올린다거나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건 부수 업무”라면서 “주식 중개와 기업공개(IPO) 등의 수수료로 일반 관리비를 충당할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순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한 것도 기본에 충실한 덕이라는 게 유 사장의 생각이다. 위탁수수료에 의존했던 수익 구조를 증권사 본업에 맞게 다변화한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밤’(IB-AM)이다. 이밤은 IB(투자은행) 업무와 AM(자산관리서비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사업모델로, 한투증권이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유 사장은 “2012 회계연도에도 1위 수성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2015년까지 아시아 톱5 투자은행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70조원인 고객 예탁 자산 규모를 3년 안에 100조원으로 끌어올릴 작정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 센터를 강화했다. IPO를 하든 인수 영업을 하든 리서치는 의사결정의 기본이라는 판단에서다. 애널리스트 활동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구축했다. 열심히 일하는 애널리스트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해줄 방침이다.

유 사장은 “리서치는 정보기술(IT)로 따지자면 연구개발(R&D)과 같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기업 정보를 전달해야 투자자도 살고 증권사도 살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경제지인 아시아머니가 주관하는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올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관련 평가 9개 부문을 ‘올킬’(전 부문 1위)하기도 했다.

“창업 회사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만큼 투자 자금이 절실합니다. 자본시장의 순기능이 활발하면 기업의 투자자금이 풍부해지고 결국 이들이 살면 일자리 역시 풍부해질 겁니다.” 새 정부가 강조한 일자리 창출이 자본시장의 순기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다. 유 사장은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 전문시장인 코넥스 개설과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올해엔 꼭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1-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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