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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돈맥경화’ 심화…”올해도 어렵다”

저축은행 ‘돈맥경화’ 심화…”올해도 어렵다”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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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1년 이상 지속된 저축은행 사태로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돈맥경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악화되는데다, 영업력 약화로 수신ㆍ대출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대거 퇴출된 저축은행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에도 몇 곳은 추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저축은행 힘든 겨울나기…유동성 5년반來 최저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저축은행의 광의통화(M2ㆍ평잔기준)는 41조129억원으로 2007년 7월(40조7천26억원)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총 24곳이 저축은행이 무더기로 퇴출당하면서 자산규모가 급격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개별업체의 총자산과 대출채권은 각각 5천473억원, 3천387억원으로 2011년 6월 말에 비해 각각 23.4%, 27.5% 감소했다.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예금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시중은행으로 대거 이동했다.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도 낮아지자 자금 이탈에 가속도를 보인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M2가 줄어든 것은 1년 이상 지속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과거 자산이 90조원 가까이 됐는데 50조원까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남발로 부실채권이 증가하자 저축은행의 수익기반은 크게 낮아졌다.

저축은행 총여신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증가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지 못하는 시행사 차주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PF대출 연체율이 상승했고 결국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정상영업 중인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을 나타낸 곳은 4개사에 불과했다.

◇돈 굴릴 곳 없는 저축은행 …”먹거리 찾기 고심”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예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이제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8일 현재 평균 연 3.45%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저축은행은 연 3.0%에서 2.9%로 낮췄고,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인 예한별저축은행도 금리를 연 3.1%에서 2.9%로 0.2%포인트 내려 2%대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PF 사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예금이 들어와도 투자처가 없어 예대마진으로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진입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저축은행이 예금금리가 높아서 위기가 오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예금을 받아 운영할 때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문제와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올해도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저축은행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한 해가 돼야 하는데,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화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현승희 연구원은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른 여신 건전성 악화와 개인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사업 대출 한도를 전체 여신의 50%로 제한한 점도 추가 악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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