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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식시장 상승률 최하위권…”경제상황 개선없다”

韓 주식시장 상승률 최하위권…”경제상황 개선없다”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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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주요국 가운데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률은 -0.5%로, 세계 78개 주요국 주식시장 중 최하위권인 70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부족이다. 이번 달 초반까지 강한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리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뱅가드의 신흥국펀드 벤치마크 변경으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졌고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업종이 부진해 수요가 부진해졌다. 또 다른 주요국과 달리 펀더멘털(기초여건) 상의 뚜렷한 개선이 없다는 점도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韓증시 연초 상승률 세계 78개국 중 70위

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세계 78개 주요국 증시의 연초 이후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70위로 최하위권이다.

한국의 상승률은 -0.5%로 집계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증시가 하락한 국가는 말레이시아(-0.7%), 방글라데시(-1.2%), 파키스탄(-1.8%), 팔레스타인(-1.9%), 슬로바키아(-2.4%), 우크라이나(-3.6%), 모로코(-3.8%), 키프로스(-4.6%) 등 8곳에 그쳤다.

이승우 연구원은 “20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S&P500간 상관관계가 -0.39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0.45% 하락했고, 6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도로 전환했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로 유입되는 자금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한국으로 오고 있지 않다”며 “가장 유력한 이유는 뱅가드 신흥국펀드의 벤치마크 변화에서 오는 외국인 매도물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한국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자동차와 전기전자(IT)가 상승 대열에서 이탈한 것도 증시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승우 연구원은 “현대차와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3%와 2.8%씩 하락했다”면서 “새해 들어 유독 한국증시가 약한 데는 IT와 자동차의 부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 이후 자동차의 강세를 이끌었던 환율과 경쟁업체 부진, 저가ㆍ고연비차 선호현상 등 변수가 일제히 정반대로 돌아섰고, IT 성장세를 견인한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도 앞으로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원화강세ㆍ기업실적…韓주식시장 기대감↓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약세 원인은 펀더멘털 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경제지표다. 지난주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2011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2개국(G2)의 또다른 축인 미국의 주택ㆍ고용 지표도 양호했다.

미국의 지난주(17일 기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3만5천건으로 5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도 95만4천채(연환산 기준)로 4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한국은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 탓에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원화강세는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11월1일 1,092.30원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1,057.2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연구원은 “한국은 작년 11월 이후 엔화약세ㆍ원화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출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의 차이가 결국 주요국 간의 주식시장 수익률 격차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오는 22일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기존 1%대에서 2%대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업실적의 우려도 한국 주식시장의 ‘나 홀로 약세’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원화강세 탓에 수출기업 종목의 전망이 부정적이고, 통상적으로 국내 기업 실적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IT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여서 외국인에 대한 한국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알코아, 모건스탠리,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주요기업들이 잇따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해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양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약세 원인들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1월 후반 주식시장도 부진했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화강세에 따른 내수여력 확대와 환차익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과 음식료 종목, 상대적 실적개선 모멘텀이 뚜렷한 통신주, 저금리 우려에도 미국 관련주와 연동한 은행업종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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