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고액권으로’…작년 5만원권 지폐 위조 급증

‘기왕이면 고액권으로’…작년 5만원권 지폐 위조 급증

입력 2013-01-27 00:00
수정 2013-01-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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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적발건수 감소에도 5만원권만 3배 늘어

위조지폐가 많이 줄었지만 5만원권 지폐의 위조사례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법도 정교해져 한국은행이 현금취급기기의 성능개선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2년 중 위조지폐 발견현황’을 보면 화폐취급과정에서 발견하거나 금융기관 또는 국민이 신고한 위조지폐는 총 8천626장으로 2011년보다 13.8%(1천381장) 감소했다.

위폐 식별과 신고 요령에 대한 홍보를 한은이 강화한데다 경찰청과의 정보공유 덕이다.

그러나 권종별로 보면 최고액권인 5만원권 위조가 2011년 115장에서 지난해 329장으로 3배(181.6%) 가까이 급증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액권을 위조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만원권은 10.6% 감소한 3천783장, 5천원권은 20.4% 줄어든 4천438장이었다. 5천원권은 위조방지장치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구권의 위조비율이 95.5%에 달했다.

위조지폐 발견금액은 7천660만원이었다. 1만원권이 3천780만원으로 가장 많고 5천원권이 2천220만원, 5만원권 1천650만원, 1천원권 10만원이다.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는 2.2장으로 유로(2011년 기준 42.8장), 영국(133장)에 비해서 크게 낮았다.

위조지폐 발견지역은 서울(62.7%), 경기(18.6%), 인천(8.3%) 등 수도권이 89.6%에 달했다. 2011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김명석 한은 발권정책팀 차장은 “위조지폐는 대부분 컴퓨터, 컬러프린터, 복합기 등을 이용해 화폐이미지를 복제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졌지만 일부 5만원권은 정교하게 제작돼 금융기관의 ATM을 통과하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홀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붙이거나 진짜 화폐의 앞·뒷면을 분리해 위조된 면을 부착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한은은 ATM, 지폐계수기 등 금융기관의 현금취급기기에 대한 위폐감별 능력을 점검해 성능개선을 유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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