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銀 3000억 고배당 추진… 한국 진출이후 최대 규모

SC銀 3000억 고배당 추진… 한국 진출이후 최대 규모

입력 2013-02-02 00:00
업데이트 2013-02-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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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제 요구 묵살 “강행땐 제재수단 동원”… 은행측 “문제될 것 없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추진하며 금융당국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됐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은행은 이달 중순쯤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간배당까지 합치면 총 3000억원 규모다. 액수, 배당성향 모두 한국 진출 후 최대다. SC은행은 지난해 9월 10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당초 2000억원을 배당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줄일 것을 권고하며 강행할 경우 행장을 소환하거나 고강도 조사를 하겠다고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금감원의 입장은 같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은행은 가급적 외부로 유출되는 자본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고배당을 추진한다면 제재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C은행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6.01%로 다른 은행보다 높아 지주사에 배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금감원에 제출한 장기 계획에 있는 수치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SC은행의 배당성향(배당금 총액/당기순이익)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SC은행이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 2009년 57.8%에서 2010년 62.0%, 2011년 78.1%로 점차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고 1000억원을 배당해 배당성 향이 81.6%에 달했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 배당성향은 20% 아래다. 2011회계연도 배당성향은 KB금융 11.7%, 신한금융 20.3%, 우리금융 9.4%, 하나금융 11.8%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SC은행과 함께 고배당 논란이 일었던 씨티은행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7% 정도를 배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2-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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