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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이통사 수수료 협상 4개월만에 타결

카드사-이통사 수수료 협상 4개월만에 타결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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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가맹점 인상된 수수료 수용키로 합의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에 걸쳐 협상한 끝에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대승적 차원에서 인상된 카드 수수료율을 받아들기로 했다. KT도 조만간 인상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와 이동통신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는데 SK텔레콤이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면서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도 이날 SK텔레콤 등으로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상안을 받아들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부터 신한카드와 유사한 내용을 전달받았다”면서 “조만간 나머지 이동통신사와도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이 재개되는 등 정상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와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수수료에 합의함으로써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카드사도 이동통신사들과 조만간 같은 합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일부 대형 할인점, 항공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형 가맹점과의 카드 수수료율 협상이 마무리됐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에 따라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이 크게 낮아진 만큼 대형가맹점이 높아진 수수료율을 떠안기로 한 것이다.

이런 결과에는 박근혜 정부가 서민 경제 안정과 대기업 횡포 엄단을 강조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사 등 대기업 위주인 대형가맹점이 개정 법률을 지키지 않고 이득만 챙긴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점도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된 듯하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개정된 여전법에 맞춰 대형가맹점인 이동통신사에도 상향된 수수료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며 거부해 갈등이 커졌다.

카드사는 1.85~1.89%로 수수료율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동통신사는 1.5% 이상은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맞섰다.

급기야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1월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을 중지하고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 적용하면 가맹점 계약도 해지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를 압박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개정된 여전법을 지키는 게 당연하지만 일부 대형가맹점이 우월적인 힘을 이용해 카드사를 압박했다”면서 “이번에 이동통신사가 법을 지키기로 함으로써 나머지 대형가맹점도 수수료율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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