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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남양유업 대구지점 압수수색…고소전 재연되나

경찰, 남양유업 대구지점 압수수색…고소전 재연되나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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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남양 판촉원 명예훼손 고소남양 “허위 사실 아니다…우리도 대응 검토”

툭하면 터지는 분유업계의 진흙탕 비방 싸움이 재연될 조짐이다.

4일 경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5일 남양유업 대구지점을 압수수색했다.

이 지점의 한 판촉원이 매일유업 분유 ‘명작’의 소비자에게 전화를 걸어 “매일유업 분유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며 해당 제품을 보내면 자사의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권유했다는 것.

매일유업 본사가 이 판촉원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종로서는 일단 해당 판촉원이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증인 출석도 요구했지만 다시 대구를 방문해 혐의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이 직원이 어떻게 산모들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는지, 이 같은 행동이 판촉원의 독자 행동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일단 이번 사건이 판촉원 개인의 행동이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허위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의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남양측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던 것은 과거 보도됐던 사실이고, 허위는 전혀 아니다”며 “판촉원 한 명이 설명을 하다보니 이 내용을 언급하긴 했지만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면서 “매일유업도 우리를 비방한 자료를 충분히 갖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동등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소 당사자인 매일유업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매일 관계자는 “그런 내용에 대해 신고를 한 것은 사실이고,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며 “특별히 더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분유업계의 비방 고소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양측은 2009년에도 비슷한 문제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당시 매일유업은 남양유업의 한 직원이 매일분유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비방글을 인터넷에 유포했다며 남양을 고소했고, 남양 역시 비슷한 이유로 맞고소하며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결국 비방전을 자제하자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져 고소전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4년만에 다시 비슷한 일이 발생한 셈이다.

한 관계자는 “분유시장 자체가 정체 상태인데다 소비자들이 안전성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고질적으로 이 같은 비방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남양과 매일 모두 과잉 판촉전을 벌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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