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마약주사 범죄자 절반이 C형간염…2차감염 위험”

“마약주사 범죄자 절반이 C형간염…2차감염 위험”

입력 2013-04-05 00:00
업데이트 2013-04-05 11: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성모병원 마약주사사범 318명 조사…”감염사실 전혀 몰라”

주사제 형태의 국내 마약투약사범 중 절반 가까이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여서 2차감염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으며 성인에게 감염되면 75% 이상에서 만성화된다. 간경화 환자의 12%, 간암 환자의 15%가 만성화된 C형간염이 원인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민정아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주사제 형태의 마약투약사범 318명(평균나이 41.9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이 48.4%(154명)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B형간염은 6.6%(21명)가 감염된 상태였으며, B형과 C형 간염이 모두 감염된 경우도 4.1%(13명)였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들은 이런 감염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들은 나이가 1살이 많아질수록 C형간염에 걸릴 위험이 1.18배 증가했으며, 주사바늘을 타인과 공유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4.17배나 높았다.

문제는 이들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의 59.6%(90명)가 혈액 속 바이러스가 고농도상태여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김대진 교수는 “주사제 마약 사용자에서 B형과 C형간염 유병률이 매우 높지만 대부분 진단되지 않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전파와 감염에 따른 2차적 건강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마약투약사범에 대한 전략적인 예방과 선별검사,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직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수혈이나 무분별한 성접촉,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피어싱,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B형간염은 수직감염이나 성접촉, 수혈, 오염된 주사기 등이 감염 원인으로 꼽힌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C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깎이, 칫솔, 면도기 등 개인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해선 안된다”면서 “불법적인 침술이나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문신, 피어싱 시술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