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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지역 상생 기업 에코르네스 가보니

노르웨이 지역 상생 기업 에코르네스 가보니

입력 2013-04-17 00:00
업데이트 2013-04-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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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단순 작업… 사람은 창의적인 일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가구업체 ‘에코르네스’ 공장에서 한 여성 근로자가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리클라이너 소파에 쓰일 가죽을 재봉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제공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가구업체 ‘에코르네스’ 공장에서 한 여성 근로자가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리클라이너 소파에 쓰일 가죽을 재봉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제공
“행복한 노동자가 좋은 노동자다(Happy worker is good worker).”

노르웨이에서 연매출 기준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표적인 가구기업 에코르네스의 경영철학이다. 세계 1위의 ‘리클라이너’ 소파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비용 경감이나 원가 절감이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높은 임금을 받으며 편안한 환경에서 고용 불안 없이 근무하면 그만큼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00만 크로네(약 7800만원)로, 동종업계 노동자들의 임금보다 10~20% 높다. 연 매출(5500억원)의 20%가 직원들의 급여로 지급될 정도로 인건비 절감과는 거리가 멀다.

정년은 만 67세지만 본인이 원하면 정년을 넘겨서도 일할 수 있다. 30년 근속자에게는 금메달을 주는 등 장기근속을 장려한다. 에코르네스 공장 최고령 노동자의 나이는 백발이 성성한 72세. 공장은 로봇 50대가 배치된 첨단이지만, 1934년 설립 이후 로봇에 밀려 해고된 노동자는 없다. 로봇이 단순 작업을 대체하면 사람은 창의적인 일에 재배치된다.

공장의 공간도 넉넉하고, 창문을 크게 내 눈 덮인 피오르(fjord)를 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에코르네스 공장이 위치한 인구 7000명의 소도시 쉬퀼벤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직원 1600명 가운데 1000여명이 쉬퀼벤 주민으로, 가족까지 포함하면 4000여명이 회사와 더불어 살고 있는 셈이다. 에코르네스는 쉬퀼벤과 다른 섬을 연결하는 다리, 요트 계류장, 수영장 등을 지어 누구나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루나 후건 마케팅 총괄부사장은 “직원 복지는 성과를 뽑아내려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린 지역사회의 가장 큰 고용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쉬퀼벤(노르웨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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