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주장에 ‘밴 업계’ 항변
“결제대행업(VAN) 사업자가 리베이트를 일삼는 부도덕한 집단이 아니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밝혀졌듯 밴사는 대형가맹점의 횡포에 놀아난 피해자일 뿐이다.”한국신용카드밴협회는 22일 ‘밴 서비스 사업의 역할과 이해, 오해와 해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밴사가 결제 금액과 상관없이 수수료로 150원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1000원 이하 결제의 경우 밴 수수료는 결제승인과 매입대행 수수료로 나뉘는데 각각 5~20원, 20~37원 수준이다. 실제 밴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25~37원이라는 주장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밴사가 결제금액과 상관없이 결제 1건당 수수료로 100~150원을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박성원 협회 사무국장은 “소액결제의 경우 카드사는 가맹점과 특약을 통해 회원의 서명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매입대행 수수료 할인 효과가 있어 실제 밴사가 떼어가는 수수료는 더 적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밴 수수료가 미국보다 월등히 적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밴 수수료는 약 250~550원, 체크카드는 약 250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밴 수수료는 거래 1건당 100~140원으로 미국 밴 수수료보 최소 2배 저렴한 셈이다.
밴사에 대한 관리·감독이 약하다는 주장엔 카드사 못지않게 금융감독원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항변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4-23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