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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 회장 거취 관련 일문일답

어윤대 KB금융 회장 거취 관련 일문일답

입력 2013-04-29 00:00
업데이트 2013-04-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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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연임 포기 선언을 한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KB금융지주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가 많이 개선됐다”는 점을 재임 중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정부나 금융감독원 등에서 일체의 인사 관련 부탁을 받지 않고 대출 등에서도 독립성을 유지했다는 점도 뚜렷한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회장으로는) 민간 금융섹터를 대표할 만한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어 회장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오늘 연임 포기를 선언한 배경은.

▲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될텐데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었다. 대학 총장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연임 포기를) 미리 말씀 드린다. 연임한다, 하지 않는다라는 의사를 표명해야 할 당위성을 느끼지 않았다. 그냥 나가려고 했지만, 제 명예를 위해 좋을 것이라는 주위의 권고도 있어 오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재임 중의 성과로는 어떤 점을 꼽을 수 있나.

▲ KB금융지주의 이미지, 브랜드 파워가 국내외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커졌다. 은행의 인사나 대출 등에서 직간접적인 외부의 부탁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임기간 중) 정부나 금융감독원 등에서 일체의 인사 관련 부탁을 받지 않고 대출 등에서도 독립성을 유지했다. 민병덕 은행장도 많이 노력했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정착되고 있다. 인재에 의해 움직이는 금융산업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우리의 지식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도 기울였다.

--후임 회장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보나.

▲ KB금융은 정부가 한 주의 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은 민간 은행이다. 차기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결정할 것이다. 제가 올 때도 엄청난 시련을 겪고 어렵게 왔지만, KB금융의 발전이 한국 금융기관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관치를 배제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 내부적으로 온다, 외부에서 온다, 정부가 지명하는 사람이 온다 등은 절대 중요하지 않다. 세계 최대의 도이체방크에는 인도인이 최고경영자(CEO)로 갔고, 스위스 최대의 UBS에는 독일 분데스방크 출신이 갔다. 영란은행에는 캐나다 은행 총재가 갔다. 역량 있고 리더십 가진 사람이 와야 한다. 삼성이나 LG 등 민간 대기업에는 세계적인 리더나 CEO가 있듯이 민간 금융기관의 섹터를 대표할만한 사람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임기간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 금융 부문에서 삼성전자나 LG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왜 없나 하는 고민이 컸다. 13년 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자산 규모 등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2.5배로 커졌고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었지만, 2만5천명이 있는 조직에서 변화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취임 초기부터 100대 과제를 가지고 변화 드라이브를 걸었고 많은 성공도 거뒀다.

--한국 금융기관의 글로벌화를 위해 필요한 점은.

▲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 한국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공급받지 않는다. 자금 조달비용이 외국 금융기관이 훨씬 싸다. HSBC는 조달비용이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0.5%포인트에 불과하다. 국내 금융기관이 전 세계에 깔려있지 않다. 우리 금융기관이 1960년대부터 해외에 나갔지만 우리나라에서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전문가의 수가 외국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한국 대기업의 절반이 (국제금융 부문에서) 한국 금융기관에게서 떨어져나갔다.

비용 측면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 금융은 전체 금융의 90% 이상이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1천200개 이상의 지점을 가지고 있지만 찾아오는 고객은 전체의 10%밖에 안 된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외국계 금융기관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재임시 아쉬운 점은.

▲ 직원들과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는 사람들의 지점장 보내달라는 부탁도 들어주지 못했다.

--학계로 돌아가려는 생각 있나.

▲ 아직까지도 대학 총장의 이미지가 많은 것 같다. 큰일을 하는 것보다 조그마한 일을 찾아서 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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