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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건설사 ‘분식회계 의혹’ 논란

실적 악화 건설사 ‘분식회계 의혹’ 논란

입력 2013-04-30 00:00
업데이트 2013-04-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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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아닌 회계조작 주장…금감원 감리신청 가나건설사들, 회계 처리는 정당…”전혀 문제 없다” 반박

일부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를 둘러싸고 법조계와 주식시장에서 분식회계 의혹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몇몇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낸 것은 느닷없이 발생한 영업 악화 때문이 아닌 몇 년 전부터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하는 손실을 뒤늦게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건설사들은 그러나 건설업은 물건을 팔아 원가를 회계에 바로 반영하는 제조업과는 다르다며 회계 처리는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조작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 건설사 어닝쇼크, 고무줄 회계 의혹 논란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 5천355억원의 영업손실과 3천860억원의 당기순손실 등 대규모 적자를 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시장에선 올해 GS건설의 영업손실이 상반기 6천744억원, 하반기 1천244억원 등 총 7천988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GS건설의 이번 실적악화는 과거에 분식회계를 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1분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해외 플랜트공사관련 손실이 2011년부터 발생했지만 뒤늦게 회계장부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장기 건설공사인 플랜트 공사의 당기 수익과 비용은 예정원가 대비 투입원가를 진행률로 보고 여기에 도급액과 투입원가를 곱한 수치로 산정한다.

예정원가를 적게 추정하면 진행률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회계상 수익과 이익이 부풀려지는 효과가 난다.

예컨대 진행률이 10% 상태인 사업을 회계상에 20% 진행된 것으로 반영하면 도급받은 금액의 20%가 매출로 잡힌다. 하지만 공사가 10%밖에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주처에는 10%의 공사대금만 신청할 수 있으므로, 공사 진행률이 높아질수록 미청구금액이 늘어나는 것이다.

GS건설 플랜트부문의 분기별 미청구공사 잔액을 보면 2011년 3월 말 1천962억원에서 그해 12월 말 4천188억원으로 늘어났고 작년 말에는 1조999억원으로 급증했다.

법무법인 한누리 전영준 변호사는 “GS건설은 2011년 말 사업보고서상에 관련 손실을 충분히 반영해 미리 떨어낼 수 있었음에도 공사가 80% 이상 진행돼서야 뒤늦게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 금감원에 분식회계 의혹 감리 신청 검토

한누리는 GS건설 주식을 보유했다가 이번에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과 논의해 금융감독원에 GS건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특별감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민원인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특별감리를 공식 신청하면 감리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감리 결과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인정되고 주식 투자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면 회사 측은 배상에 나서야 하는 등 파장이 불가피하다.

GS건설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0일 4만9천400원에서 29일 2만9천300원으로 40% 급락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공사에 적용하는 회계가 고무줄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 진행에 따라 건설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해외 공사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2천198억원의 영업손실과 1천8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 건설업계 “제조업과 달라…회계조작 터무니없다” 반박

건설사들은 회계 조작 주장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업은 물건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제조업 등 다른 업종과 달리 착공에서 완공까지 장기간 걸리기 때문에 적용하는 회계기준이 다르다며 회계를 조작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30일 “건설은 제조업처럼 바로 원가율을 파악해 손익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회계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업계 관행으로 적용되는 사례도 많아 감리 결과 회계를 조작한 게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GS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은 “회계처리는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실적악화로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본 주주들에 대해선 회사 입장에선 미안함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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