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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해운 “울고 싶어라”

건설·해운 “울고 싶어라”

입력 2013-06-04 00:00
업데이트 201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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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강등 도미노… 돈 될 만한 건 죄다 내다 팔아

건설·해운 업계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황 부진으로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내는 한편 신용등급도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3일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GS건설과 SK건설의 신용등급이 최근 강등됐다. GS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SK건설의 등급은 ‘A+’에서 ‘A0’로 떨어졌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5443억원과 4122억원으로 8개 상장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컸다. SK건설도 같은 기간 해외플랜트 프로젝트 손실 여파로 2438억원의 영업손실과 1067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해운업계의 신용 강등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최근 STX팬오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종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중 BBB-까지는 투자적격이지만 BB+ 이하는 투자부적격(투기) 등급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지난 2월 현대상선의 채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지난달 31일에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A-’를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이 안 좋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해운업체 관계자 역시 “경기가 회복되면 위기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버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건설·해운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내다 팔고 있다. 하지만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건설·해운 업계의 부실이 금융위기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예금 취급 기관들의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은 149조 4661억원에 달한다. 전체 기업 대출의 18.6%를 차지한다. 또 현재 국책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권의 해운업에 대한 대출액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6개 시중은행이 약 3조원(협력업체 포함), 수출입은행이 8조 6000억원에 달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6-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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