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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원전 10기중 올여름 최대 4기 재가동 가능

멈춘 원전 10기중 올여름 최대 4기 재가동 가능

입력 2013-06-05 00:00
업데이트 2013-06-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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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정비중 한빛 3호기 재가동 여부 관건추가고장 없이 예방정비 순조롭게 진행돼야

지난 3∼4일 이틀 연속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이 수급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400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연일 예보하고 있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여름 전력사용 피크시기(8월 5∼30일)까지 한참 남았는데 벌써 1차 고비가 찾아온 분위기다. 지난 2011년 9·15 대정전을 경험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설비 총용량은 약 8천375만㎾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공급용량은 6천700만㎾ 정도에 불과하다.

설비용량과 발전력에 이처럼 간극이 생기는 것은 원자력 발전에 의존도가 큰 전력산업 구조 때문이다.

전체 발전설비 용량 중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2천71만5천㎾)이다.

유연탄 등 화력발전이 약 28%(2천400만㎾), LNG 복합발전이 약 24%(2천38만㎾)를 차지한다.

화력·복합 등 다른 발전방식은 고장이 나더라도 개별 발전기의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체 전력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반면 원전은 1기당 설비용량이 대부분 70만∼100만㎾급이어서 한 대만 정지하더라도 전체 전력 예비율이 1.2∼1.6% 포인트 떨어진다.

원전 가동 중단의 충격파가 곧바로 전력수급 차질로 전달되는 셈이다.

전국의 원전 23기 가운데 현재 고리 1·2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1·2호기, 신월성 1호기, 한빛(영광) 3호기, 한울(울진) 4·5호기 등 총 10기가 가동 정지된 상태다.

2천71만5천㎾의 발전 용량 중 41.5%인 861만5천㎾의 전력이 생산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각 설비용량 100만㎾급)는 이번에 적발된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태로 가동이 강제 중지됐다.

이들 원전 3기는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을 전면 교체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동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재가동까지 최소 4개월, 길게는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67만8천kW)는 재가동 자체가 불투명하고 계획예방정비가 장기간 진행되는 고리 1호기(58만7천kW)와 증기발전기(S/G) 튜브가 손상돼 장기 정비중인 한울4호기(100만㎾)도 8월말까지 재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원전 6기가 원천적으로 가동 불가인 상태에서 올여름 전력난을 견뎌야 한다.

현재로선 8월 전력피크 기간에 원전 3∼4기가 발전을 재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력수급대책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은 우선 한빛 3호기(100만㎾)의 발전 재개 여부에 목을 매고 있다.

한빛 3호기는 원자로헤드 안내관(전달관) 균열로 작년 10월18일부터 장기간 정비에 들어갔다. 6월 중순이면 정비작업이 완료된다.

하지만 원자로 균열로 인한 안전 문제가 있어 해당지역 주민의 동의를 담보해야 한다. 지난 3일 영광에서 현지 설명회가 열렸다.

월성 2호기(70만㎾)는 지난 4월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6월 26일에는 발전을 재개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또 다른 과제로는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하는 원전의 가동 중단 시점과 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하는 원전의 재가동 시점 사이에 시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월성 3호기(70만㎾)는 예정대로라면 오는 8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그러나 “정비 개시 시점을 1주 정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예방정비가 끝나는 한울 5호기(100만㎾)의 재가동 예정일이 이보다 하루 앞선 7일이지만 원안위의 가동 승인 여부에 따라 발전 재개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예방정비 기간은 주요 부품 교체를 동반하지 않으면 통상 35∼40일이면 마무리된다.

월성 3호기는 정비가 차질없이 끝나면 7월 중순에 발전을 재개할 수 있다. 또 지난달 정비에 들어간 고리 2호기(65만㎾)도 7월 15일 정비가 끝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8월 피크시기에는 고리 2호기, 월성 2호기, 한빛 3호기, 한울 5호기가 발전을 재개할 수 있다.

원전 23기 중 17기가 가동되는 셈이어서 지금보다 최소한 330만㎾ 이상의 전력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더 이상 고장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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