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지하경제 양성화에 골드바ㆍ5만원권 수요 폭발

지하경제 양성화에 골드바ㆍ5만원권 수요 폭발

입력 2013-06-06 00:00
업데이트 2013-06-06 10: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4월 5만원권 증가규모 작년 동기의 배 수준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고에 숨겨 놓기 쉬운 골드바와 5만원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35조5천299억원어치로 올해 들어 4개월간 3조7천634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작년 동기 1조9천265억원의 거의 배 수준이다.

2011년 1∼4월 증가 규모도 1조6천980억원에 불과했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한 만큼 2010년 1∼4월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체 화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전 49.2%에서 올해 4월 65.9%로 급상승했다.

한은도 증가 폭은 크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권종별 물량 요청을 받아 공급하는 만큼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지하경제의 표본이자 일부 부유층의 재산 은닉 수단이 되는 금 거래도 증가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바 등 금 실물은 현실적으로 과세가 어려운데다가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등 세제도 미비한 상태여서 부유층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된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올해 3월부터 골드바 판매를 개시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PB센터에서 고객들의 골드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판매를 시작했다”며 “월 200㎏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골드바를 판매해온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월간 판매량은 500㎏ 정도”라면서 “작년 10월을 전후로 국제 금값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판매가 대거 증가한 만큼 작년 동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증가”라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부유층인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정보를 노출하기 싫어하는 데 따라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장은 “연간 약 5조원인 국내 금 거래 시장에서 60∼70%는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의 골드바는 부가세를 물고 정상 거래되지만 종로 등지의 금시장에서는 아예 무자료 거래되는 경우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