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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4곳 발견”

“북한 관련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4곳 발견”

입력 2013-06-06 00:00
업데이트 2013-06-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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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조세피난처 5차 명단 발표…”인민무력부 관련 가능성””아랍銀 지점이 전재국 페이퍼컴퍼니 관리, 김석기 국내 게임산업 진출”

독립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6일 조세피난처에 북한인이 설립했거나 북한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 4곳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뉴스타파는 또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전두환씨의 장남 재국씨 소유 페이퍼컴퍼니의 회계 관리와 행정 업무 등을 위탁 관리했다고 밝혔다.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의 게임 관련 업체에 진출한 것도 확인됐다고 뉴스타파는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작업을 통해 확인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5차 명단 및 추가 확인 내용을 발표했다.

뉴스타파를 통해 조세피난처에 북한인이 세웠거나 북한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 명단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문광남(Mun Kwang Nam)씨는 2004년 11월 19일 버진아일랜드에 래리바더 솔루션(Larivader Solutions, Inc.)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문씨의 주소는 ‘북한 평양시 모란봉 긴말동 2(2 Kin Mal Dong, Mao Lang Bong District Pyong Yang Republic of Korea)로 기재돼 있다. 이곳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바로 옆으로 평양 시내 중심부다. 이 회사는 2009년 10월까지는 존속돼 있던 것으로 뉴스타파는 전했다.

문씨의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인이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는 점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통치 자금과의 관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문씨가 가공의 인물일 수도 있지만 인민무력부 소속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인민무력부 소속이라면 북한산이나 러시아, 중국산 무기를 거래하면서 챙긴 자금을 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관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 함께 뉴스타파는 버진아일랜드에 천리마, 조선, 고려텔레콤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도 2000~2001년에 설립됐다고 밝혔다. 이들 3개 페이퍼컴퍼니는 임종주, WONG Yuk Kwan이 공동 이사로 등재됐다.

뉴스타파는 “이들 공동이사 2명은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한 사업가들로 추정된다”며 “다만 페이퍼컴퍼니 이름이 북한식이고 이사진들이 북한 사업에 참여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북한과 연계된 회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미국의 대북제재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무역이나 해외 송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스타파는 해외에 도피 중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Multi-Luck Investments Limited, 2001년 2월 버진아일랜드 설립)’를 통해 국내 게임 관련 업체 ‘알앤티에스미디어(RNTS MEDIA)’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알앤티에스미디어의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지분 33.5%를 갖고 있는 ‘시스크 리미티드(SYSK Limited)’로, 시스크의 유일한 주주는 멀티럭 인베스트먼트였다.

멀티럭 인베스트먼트의 실질 소유주 겸 등기이사는 김 전 사장의 부인 윤석화씨와 10살된 아들, 김 전 사장의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테레시 창으로 기록돼 있다.

뉴스타파는 또 전재국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 블루아도니스의 2004년 8월 이사회 결의서에는 블루아도니스의 회계장부, 회의록, 주주 원부, 등기이사 원부 등 회사 내부 자료를 모두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보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서, 페이퍼컴퍼니 관련 서류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보다 은밀하게 페이퍼컴퍼니와 비밀계좌를 운영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라는 게 역외금융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뉴스타파는 전재국씨가 2004년 블루아도니스를 설립한 이후 설립대행사인 PTN에 계속 수수료를 지불했으며 전씨의 페이퍼컴퍼니 보도 이후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한국인 직원 2명 가운데 1명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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