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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난·대형사고 30%는 서울·경기서 발생

국내 재난·대형사고 30%는 서울·경기서 발생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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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다중손상사고 75%는 교통사고…부상자는 울산이 최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재난과 다중손상사고의 75%가 교통사고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경기도와 서울에서 우리나라 재난과 다중손상사고의 30%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제대의대 백병원 응급의학과 김주현 교수팀은 서울대의대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팀과 함께 소방방재청의 ‘재난상황보고’ 10년치(2000~2009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국내에서 115건의 재난과 3천79건의 다중손상사고가 각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에서 장기간에 걸친 재난과 다중손상사고 통계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재난(Disaster)과 다중손상사고(MCI)를 별개로 평가했다. 재난은 자연적, 인위적 위험요인에 의해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사건으로, 지역사회에서 제공할 수 있는 자원보다 과도한 요구가 발생한다. 반면, 다중손상사고(MCI)는 동시에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면서도 재난보다 좁은 지역에 국한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사망자 기준으로 10명 이상이 숨졌다면 재난으로 봤다.

논문을 보면 10년간 재난과 다중손상사고로 숨진 사람은 각각 10만명당 2.4명, 10만명당 6.8명이었다. 같은 기간 손상발생률도 재난이 10만명당 25.5명으로 다중손상사고(10만명당 152명)에 못미쳤다.

주목되는 대목은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듯 재난과 다중손상사고에서 교통사고의 빈도가 각각 41.7%, 75.7%로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재난·다중손상사고의 74.5%가 교통사고였다. 사망자수로 보면 10년간 재난과 다중손상사고로 모두 2천839명이 숨졌는데 이중 54.9%(1천559명)가 교통사고에서 비롯됐다.

재난 중에는 교통사고에 이어 홍수, 군중집회, 태풍, 산불 등의 사고가 많았다. 이에 비해 다중손상사고는 교통사고, 화재, 집중호우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재난·다중손상사고는 겨울(32.5%), 여름(27.3%), 봄(23.6%), 가을(16.3%) 등의 순으로 계절별 발생률에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9.8%), 서울(11.3%), 전라남도(9.5%), 경상남도(8.6%), 경상북도(8.1%), 강원도(7.7%) 등에서 사고와 재난이 많았다. 경기도와 서울서 발생하는 사고와 재난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셈이다.

반면 광주(1%)와 대전(1.5%), 대구(1.9%) 등은 조사 기간에 상대적으로 사고와 재난이 적었다. 재난과 사고를 도시 크기로 비교해보면 중소도시(72.3%)가 대도시(27.7%)보다 2.6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흥미로운 점은 재난에 의한 사망자수는 대구가 10만명당 4명으로 가장 많지만, 부상자수는 울산이 10만명당 11.2명으로 1위였다. 반면 다중손상사고 10만명당 사망자수와 손상환자 1위는 각각 1.1명, 23.3명을 기록한 강원도였다. 이는 강원도에서 교통사고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해만 놓고 보면 홍수, 태풍, 산불 등의 자연재해(233건)보다 교통사고, 산업재해, 폭발 등의 기술적 재해(2천960건)가 12.7배나 더 많았다.

김주현 교수는 “세계적 재난연구들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매년 보고돼 국가간, 대륙간 재난발생 원인비교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모니터 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이 없어 매년 보고서가 국제적으로 공유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지속적으로 발표되려면 국내 재난·다중손상사고를 관리하기 위한 등록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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