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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무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나

남북 화해무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나

입력 2013-06-11 00:00
업데이트 2013-06-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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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이 회담 주요 의제…경제적 기대감 고조

오는 12∼13일 남북당국회담 개최 합의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경제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소위 남북 경협주가 무더기로 상한가를 쳤다.

전문가들도 이번 회담의 주된 의제로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이 거론되는 만큼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제 협력이 현 단계의 주요 의제

남북 경협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경제 협력 의제가 핵심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 모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원론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의 경우 중단되기 전에는 북한의 대외 무역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으로서도 개성공단 정상화는 무시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금강산 관광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더 있지만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재발방지 등 조건에 대한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기대는 북측의 회담 제의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양측이 손잡고 금강산 관광 사업을 진행했을 때가 현재보다 더 괜찮았다는 분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살사건에 따른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 손실 역시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작년 12월 ‘금강산관광, 남북관계 개선의 시발점’ 보고서에서 2008년 7월부터 작년 11월까지 4년여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손실이 1조7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도 비슷한 시각이다. 그는 “과거에도 남북 화해는 인도주의 문제나 경협부터 시작했다”며 이들 두 의제가 현 단계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 남북 경협주는 뜀박질…경계감도

주식시장에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과 관련된 주식은 이미 한창 뜀박질을 했다.

북한이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 다음 날인 7일에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 이화전기, 광명전기 등 이른바 남북 경협주가 대거 상한가를 쳤다. 심지어 남ㆍ북ㆍ러 가스관 사업 관련주인 동양철관도 두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일에는 금강산 관광 테마주인 현대상선이 상한가를 찍고 현대엘리베이터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7일 상한가를 쳤던 경협주 가운데 로만손, 신원, 좋은사람들 등은 이날 하락세를 기록했다.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된 쏠림 현상에 이어 경계감이 부상하면서 주가가 널뛰기한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남북 경협 관련 주식들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는데, 논리적인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비합리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남북 회담 등을 전후로 남북 경협주가 테마주로 부상하면서 널뛰기를 하곤 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장기 과제

경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는 일단 한 수 접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가장 큰 원인이 한반도 리스크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도 북핵 리스크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라고 동용승 연구전문위원은 지목했다.

지난 2∼3월 북핵 리스크로 인해 원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던 점을 생각하면 환율과 북핵 리스크의 연관성을 알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북핵 리스크가 사라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 신용도가 한 단계 개선될 수 있다”며 “그러나 큰 틀의 화해를 이번에 모두 이루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서 단계적인 관계 개선을 모색해 볼 수밖에는 없다는 인식이다.

정부는 현재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경협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직은 통일부나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정무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번 회담에 기재부 실무자는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회담 결과가 긍정적일지 현재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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