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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BS금융 회장 선임 불개입…내부 발탁

정부, BS금융 회장 선임 불개입…내부 발탁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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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논란에 지주회장 임기 보장 추진

정부가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퇴진을 놓고 ‘관치 금융’ 논란이 일자 새 회장 선임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BS금융지주의 새 회장은 내부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현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도 최대한 보장해 자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장기 집권과 경영권 남용을 이유로 이장호 회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 향후 새 회장 선임 과정에 불개입을 선언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고객 예금으로 조성된 자산의 가치 비중이 큰 은행에는 경영 건전성에 심각한 저해 요인이 있다면 일정 부분 개입하는 게 맞다”면서 “당사자가 물러났기 때문에 앞으로 새 회장 선임은 BS금융지주 회추위가 알아서 할 일이며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낙하산이 BS금융지주에 내려온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부산 지역과 BS금융지주가 결정할 것이며 결국 임직원들이 원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후임 회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지주회사 내부 문제이니 관여하지 않는다”며 “내부에 선임 절차가 있으니 이를 따르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장호 전 회장이 퇴진했기 때문에 향후 새 회장은 부산 지역에서 민심을 모아 자체적으로 선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새 회장은 내부 인사인 성세환 부산은행장과 임영록 BS금융지주 부사장 중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성 은행장은 2012년 3월 이장호 회장의 뒤를 이어 은행장에 올랐다. 임 부사장은 행원 출신으로 부산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쳐 지주사 부사장으로 임명돼 올 초 재임명됐다.

금융감독당국은 앞으로 지주회장의 임기와 지주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입장은 오는 17일 국회 정무위에 긴급 업무 보고에서도 밝힐 예정이다.

관치에 대해 당국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은 스스로 물러났고 신동규 농협지주회장은 내부 알력 문제로 퇴진했고 KB금융지주는 정부 지분이 없어 회장 선임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게 금융감독당국의 주장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정부 지분이 과반에 달하기 때문에 일부 관여가 불가피했다는 견해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팔성 회장의 후임으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내부 발탁돼 관치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융위가 BS금융 회장 인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금융 당국의 순수한 감독 차원 문제이지 금융위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 CEO 리스크가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임기가 남았는데 정부가 퇴진을 권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감독당국의 판단 문제이며 퇴진 이전에 검사했고 스케줄에 따라 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며 “지금은 특별히 금융시스템에 관련된 개입 사례는 따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2010년 이장호 전 회장이 부산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해 막대한 손실을 내자 본인에게 주의적 경고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최근 검사에서는 건전성과 경영 상태가 기대 수준보다 낮아 이 전 회장에게 포괄적 감독권을 행사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정부 지분이 없는 BS금융지주의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관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금융감독 당국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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