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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미국보다 중국 경기 영향 받는다”

“한국 수출, 미국보다 중국 경기 영향 받는다”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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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에 미국의 경기 흐름이 미치는 영향은 줄고 중국과 유럽 경기의 영향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제금융센터와 산업통계 제공기관 CEIC에 따르면 2006년∼올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과 한국의 수출 증가율간 상관계수는 0.515였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이후인 2010년∼올 1분기에는 -0.544로 크게 낮아졌다.

이 상관계수는 커질수록 양쪽의 연관성이 높다는 뜻이다. 통상 0.7 정도가 연관성이 높다고 보며 마이너스 수치로 역 상관관계를 나타낼 수도 있다.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5개 신흥국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 이후 국가별로 0.372∼0.55에 달했으나 2010년 이후 -0.544∼0.268로 크게 낮아지거나 역상관관계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이 경기가 회복할 때에도 수입 수요가 따라 늘지 않아 아시아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0년 이후 꾸준히 2% 안팎을 보였으나 수입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최근까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 역시 지난해 -1%, 올 1∼5월 1.5%에 그쳤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가처분 소득과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제조업을 자국으로 돌리는 추세였다”며 “미국에서 셰일혁명이 일어나고 에너지 가격도 낮아져 전반적으로 아시아로부터 수입이 둔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과 유로존 경기의 영향력은 커졌다.

중국 성장률과 한국의 수출 증가율의 상관계수는 2006년 이후 0.672에서 2010년 이후 0.874로 높아졌다.

다른 아시아 5개 신흥국도 0.296∼0.54에서 0.432∼0.859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달리 중국의 성장률과 수입 증가율이 2010년 이후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주요국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수출 의존도만 보더라도 중국이 미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에 대한 수출은 11.6%로, 대미 수출(5.1%)보다 두 배 이상 높고, 대만(대중국 17%·대미 6.9%)과 말레이시아(9.5%, 6.5%)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유럽 경기의 영향력도 최근 커졌다.

유로존 성장률과 한국의 수출 증가율간 상관계수는 2006년 이후 0.579에서 2010년 이후 0.665로 올라갔고, 나머지 5개 신흥국 중 태국을 제외한 4개국도 이 상관계수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환경이 아시아 신흥국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두자릿수를 이어갔던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7%대에 머물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과거만큼 가파를 수는 없고 과잉투자 해소와 신용위축 문제의 해결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국 경기 변동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수출의 부정적 요인을 고려하면 수출 부진을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며 중산층이 증가하는 아시아 역내 무역 강화, 새로운 시장 개척,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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