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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손경식 체제’ 유력…비상경영체제 가동할 듯

CJ, ‘손경식 체제’ 유력…비상경영체제 가동할 듯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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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리스크’로 해외사업 줄줄이 차질

이재현 회장의 구속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CJ그룹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CJ는 이 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손경식 그룹 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제체로 전환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 1953년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 설립 이후 60년, 1993년 삼성과 분리 후 별도 그룹으로 거듭난 지 20년만에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됐다.

CJ는 일단 이 회장 부재시 우려되는 공백을 최소화하고, 비상체제를 유지하되 경영은 이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삼아 해외 사업을 축으로 그룹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대키로 한 상황에서, 총수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당초 점쳐졌던 ‘이미경 체제’ 대신 ‘손경식 체제’를 택한 것도 안정적 경영에 우선 순위를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 그룹을 진두지휘해 왔다.

손 회장은 그룹 내에서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복남 여사의 친동생이다.

사실상 오너 일가에 버금가는 실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룹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에 적임이라는 평이 나온다.

그룹측은 “이미 지난 5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최근에는 계열사별 법인카드 사용 자제를 강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해외사업은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하려 한다”고 경영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CJ는 2007년 처음 그룹 전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이후 4년만인 2011년 매출 20조를 넘어섰고, 올해 33조를 목표로 하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그레이트 CJ’를 내걸고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넘기고, 이 가운데 7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총수 리스크’에 따라 그룹 안팎에선 일부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CJ제일제당이 라이신 글로벌 1위 생산력 확보를 위해 진행중이던 중국 업체와 인수 협상이 중단됐고, 사료사업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최종 단계까지 진행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통운도 글로벌 물류업체를 사들이는 방안을 타진중이었지만 협상이 잠정 중단됐고, 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도 보류된 상황이다.

이 회장의 ‘출국금지’로 연이어 예정돼 있던 터키,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 출장이 모조리 취소된 것도 일정 지연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반기로 예정된 계열사 CEO들의 연례 해외 행사인 ‘글로벌 콘퍼런스’도 연기됐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다른 해외국가에 ‘제4의 CJ’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이 줄줄이 깨지면서 사업적 손실은 물론 기업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재계 안팎에선 단기적 사업 보류 뿐 아니라 그간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신사업을 비롯해 오쇼핑과 CJ E&M 등을 주축으로 공격적으로 진행된 해외시장 진출이 소극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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